안주하지 않고 달리는 '최강' 안세영 "난 영원한 도전자"[AG]
경쟁자들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2연패
'절대 1강' 위상 확인…"계속 성장하겠다"
- 이상철 기자
(이치노미야=뉴스1) 이상철 기자 = 29일을 끝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친 배드민턴 종목에서 단연 눈에 띈 선수는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안세영(24·삼성생명)이었다.
올해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쓸어 담던 안세영은 가볍게 코 풀 듯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절대 1강의 위상을 재확인한 그는 '안세영 시대'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렸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이들은 '셔틀콕 여제'를 위한 들러리에 가까웠다.
아시안게임은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그는 8강과 4강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5위)과 천위페이(중국·4위)를 각각 40분도 채 안 돼 가볍게 꺾더니 결승에서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마저 어렵지 않게 눌렀다.
다른 선수에게 안세영은 '통곡의 벽'처럼 보였다. 안세영의 공세에 야마구치는 코트 좌우로 몸을 날리며 버텨보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승 2게임은 21-9로 안세영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결승전다운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코트 위의 안세영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단체전을 포함하면, 6경기를 치러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단체전 4강전에서 야마구치에게 2게임을 내줬지만, 그 외에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천위페이와 처절하게 싸운 끝에 금메달을 땄던 '과정'을 떠올리면, 이번 대회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비단길'과 같았다.
안세영이 대단한 건 계속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채찍질해 나가며 더 완벽한 선수가 되고자 했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지난해에는 단일 시즌 남녀 단식을 통틀어 국제대회 최다 11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안세영의 지난해 성적은 73승 4패로, 역대 단식 선수 중 최고 승률 94.8%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안세영에 의해 다시 깨질 수 있다.
더욱 강해진 안세영의 올해 공식전 성적은 56승 1패로, 승률이 무려 98.2%에 달한다.
여기에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안세영은 "3년 전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런 경기가 있었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그 과정들이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번 금메달도 하나의 과정이다.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든 걸 이뤘기에 방황할 수도 있을 법한데 절대 안주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는 방심도, 자만도 보이지 않았다. 각 대회가 새롭게 느껴지고, 도전자의 자세로 몸을 낮춘다. 이겨도 또 이기고 싶다며 순수한 열망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어떤 결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안세영은 단체전에서 야마구치에게 한 게임을 내준 걸 이유로 100점이 아닌 90점을 주겠다고 자평했다.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는 안세영에게 이 작은 아쉬움은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그는 "또 많이 배웠다. 그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목표는 다음 대회 우승"이라며 "(많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계속 우승하고 싶다. 또 우승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그런 게 강한 승부욕을 만드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은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면서 가장 낮은 자세로 뛰며,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늘 승리에 목말라 있다. 그런 과정에서 안세영 천하는 더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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