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완벽한 대관식'…24년 恨 푼 여복·쿠라시도 새 역사(종합)[AG]
배드민턴 여자 복식까지 金 3개 수확…종합 3위 유지
역도 박혜정 '값진 銀'…여자 축구는 일본에 져 결승행 좌절
- 이상철 기자, 안영준 기자, 김도용 기자, 권혁준 기자, 서장원 기자
(이치노미야·시즈오카·나고야·서울=뉴스1) 이상철 안영준 김도용 권혁준 서장원 기자 = 전날(28일)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쳤던 대한민국 선수단이 배드민턴(2개)과 쿠라시(1개)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다시 힘을 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사상 첫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여자 복식에 나선 백하나-이소희 조도 24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쿠라시에서도 김민영이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나온 한국 선수단의 활약 중 가장 돋보인 건 단연 안세영의 '대회 2연패'였다.
안세영은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래 여자 단식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7승을 쓸어 담은 안세영은 올해 공식전에서 56승 1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이어갔다.
단체전 동메달과 개인전 금메달, 총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번 대회를 총평한다면 90점을 주고 싶다. 야마구치에게 (단체전에서) 한 게임을 내주면서 많이 배웠다. 그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90점 정도면 많이 준 것 같다"고 웃었다.
여자 복식에서도 백하나-이소희 조가 한국 배드민턴에 값진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1(26-28 21-18 21-18)로 제압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24년 만이다.
아울러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백하나와 이소희는 3년 만에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잡고 31년 만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땄던 둘은 이번 재대결에서도 다시 세계랭킹 1위를 무너뜨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하나와 이소희는 최근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파이널스,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소희는 "한 번도 우리가 큰 경기에 강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소 생소한 종목인 쿠라시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김민영이 여자 87㎏ 초과급 결승전에서 스류리링(대만)을 5-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영은 한국 쿠라시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쿠라시는 전날 여자 78㎏급 모수민(한국체대)의 은메달에 이어 총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씨름에서 발전한 격투 종목인 쿠라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김민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기대대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대회를 앞두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다짐했던 김민영은 약속대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쿠라시의 새 역사를 썼다.
역도에서는 '최중량급 간판' 박혜정이 구겨진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혜정은 여자 86㎏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3㎏, 용상 167㎏, 합계 300㎏으로 2위를 차지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87㎏ 이상급에서 우승한 박혜정은 2연패를 노렸으나,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리원원(중국)이 압도적인 성적(인상 140㎏·용상 170㎏·합계 310㎏)을 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2연패는 무산됐지만, 박혜정은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세운 299㎏을 1㎏ 경신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한층 발전된 기량을 뽐낸 박혜정은 2년 뒤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도 키웠다.
한편 대표팀 마지막 주자 송영환이 남자 110㎏ 이상급에서 4위에 그치면서 박혜정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역도의 유일한 메달이 됐다.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도전한 여자 축구는 개최국 일본을 넘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에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첫 실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우에노가 올린 크로스를 가미야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열었다.
실점 후 흔들린 한국은 후반 18분 2선에서 백패스한 뒤 수비진끼리 공 처리를 서로 미루는 사이 가미야에게 단독 찬스를 허용했고, 먼 거리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내줘 다시 한번 실점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반격을 노렸지만, 교체를 통해 압박을 강화한 일본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10월 2일 오후 3시 중국과 치르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8년 만의 입상을 노린다.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한 세계 최강 양궁은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 김제덕의 탈락이라는 변수와 마주했다.
김제덕은 16강에서 니라즈 차우한(인도)에게 4-6으로 졌다.
이로써 김제덕의 대회 3관왕 도전은 무산됐다. 랭킹 라운드에서 전체 2위이자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라 혼성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어 3관왕을 노렸던 김제덕은 개인전 탈락으로 남은 2개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이우석도 16강전에서 레자 샤바니(이란)를 슛오프 끝에 6-5로 간신히 꺾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은메달, 2022 항저우 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던 이우석은 오는 10월 3일 킨리 체링(부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강채영과 오예진이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강채영은 10월 3일 8강전에서 쿰쿰 아닐 모호드(인도)를 상대한다. 오예진은 쉬신쯔(대만)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복싱에서는 장동환과 김민성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12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동환은 남자 60㎏급 준결승에서 아크말 우바이도프(타지키스탄)를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장동환은 "우리나라가 남자 복싱에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꼭 금메달을 따서 국민들께 안겨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동환은 10월 2일 열리는 결승에서 압두말리크 할로코프(우즈베키스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남자 80㎏급에 출전한 김민성도 준결승에서 후세인 이샤이시(요르단)에게 5-0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민성은 10월 2일 열리는 결승에서 파즐리딘 에르킨보에프(우즈베키스탄)와 우승을 다툰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넘지 못하며 대회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육상에서는 남자 4 x 400m 계주에 출전한 대표팀이 6위에 그쳤지만, 3분06초59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 선수단은 중간 합계 금메달 24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44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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