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다 망쳤다"…우천·태풍에 일정 차질 '비상' [AG]

악천후 지속에 크리켓 경기 우천 취소…태풍 '수리개' 접근 예보에 우려 증폭

일본 가마고리 카이요 요트 하버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혼성 딩기 오프닝 시리즈에서 요트들이 흐린 날씨를 뚫고 항해하고 있다. 2026.09.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계속되는 비로 여러 경기가 차질을 빚으면서 조직위원회가 일정 조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8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정식 경기 9일 차를 맞은 이날 테니스, 서핑, 크리켓 등 여러 주요 종목의 경기가 악천후로 취소·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우천으로 경기장이 젖으면서 코로기 육상공원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크리켓 남자 8강전 파키스탄-홍콩전과 인도-아프가니스탄전 두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이에 시드 순위가 높았던 파키스탄과 인도가 경기를 치르지 않고 4강에 직행했다.

아프가니스탄은 3년 전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순위 규정에 따라 인도에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날씨 때문에 또다시 쓴맛을 봐야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바타 모하메드 아크람은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이곳에서 인도와 경기를 치렀다면 기뻤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비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29일에도 나머지 8강전 두 경기인 스리랑카-네팔전, 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전이 예정돼 있지만 추가 비 예보가 내려진 상태다.

테니스 종목도 악천후로 차질을 빚었다.

이날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 센터에서 여자 단식 8강 진출권을 두고 맞붙었던 알렉스 이알라(필리핀)와 팟차린 치프찬데지(태국)는 계속되는 비로 경기가 지연된 끝에 실내 코트로 경기장을 옮기는 혼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8위 이알라는 치프찬데지를 55분 만에 6-1, 6-0으로 완파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이알라는 8강에서 영국 출신 대만 선수 조안나 갈랜드와 맞붙는다.

나고야 남동쪽 롱비치 경기장에서는 파도 상태가 좋지 않아 서핑 경기가 일찍 중단됐으며, 메달 결정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로 미뤄졌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예선 경기를 마친 키쇼어 쿠마르 안바라수(인도)는 "결코 쉬운 조건이 아니었다. 좋은 파도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소프트볼 역시 경기 지연을 겪었으며, 오는 10월 1일 시작될 예정인 골프는 날씨 탓에 연습 라운드에 차질을 빚었다.

문제는 악천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제26호 태풍 '수리개'는 이날 오키나와를 강타한 데 이어 도쿄 남쪽 해상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리개가 세력을 키우면서 강풍·폭우로 인한 대회 차질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대회 첫 주에는 태풍 '두쥐안'의 영향으로 도쿄에서 열린 승마 경기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