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7개 싹쓸이·10명 전원 메달…北 역도는 대체 왜 강할까[AG]
금메달리스트 7명 중 5명 세계신…은·동메달 선수도 세계기록
재일교포 스포츠라이터 "같은 지도자의 일관된 지도·기술 축적"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출전 선수 10명 전원이 메달을 땄고, 북한이 수확한 금메달 7개는 모두 역도에서 나왔다. 세계신기록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북한 역도가 이처럼 강한 배경에는 한 선수를 같은 지도자가 오랫동안 맡는 육성 시스템과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스포츠라이터 김명욱은 29일 북한 역도의 압도적인 성적을 조명하며 장기간 이어지는 일관된 지도 체계와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력을 강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역도 금메달리스트 7명 가운데 5명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인상이나 용상에서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여자 61㎏급에서 은메달을 딴 박진해는 용상 139㎏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남자 75㎏급 동메달리스트 리청송도 인상에서 162㎏을 들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도에서는 인상과 용상 기록을 합친 합계로 최종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세부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금메달을 놓칠 수 있다.
김명욱이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여자 69㎏급에서는 경쟁자와의 격차가 더욱 선명했다.
송국향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40㎏을 성공한 뒤 2차 시기 무게를 단숨에 152㎏으로 높였다.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 151㎏보다 1㎏ 무거운 바벨이었지만 그대로 들어 올렸다.
송국향은 이후 3차 시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인상 121㎏과 용상 152㎏, 합계 273㎏까지 세 부문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은메달을 딴 대만의 천원후이(232㎏)와는 합계에서 무려 41㎏이나 차이가 났다.
28일 남자 85㎏급에서는 로광렬이 북한의 일곱 번째 역도 금메달을 보탰다. 인상에서 선두에 8㎏ 뒤졌지만 용상에서 214㎏을 들어 역전했고, 합계 379㎏으로 우승했다. 용상과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이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이 많이 나온 데에는 체급 개편의 영향도 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지난 8월부터 일부 체급을 조정하고 새 체급에 세계기준기록을 설정했다. 반면 송국향이 출전한 여자 69㎏급은 기존 체급과 세계기록이 그대로 유지돼 송국향은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실제로 다시 넘어섰다.
김명욱은 북한 역도의 강세 배경을 설명하며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 북한 대표로 출전했던 재일교포 김태양을 과거 취재한 내용도 소개했다.
김태양은 "한 명의 선수에게 붙는 지도자가 일관되게 바뀌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지도자 가운데 과거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역도가 1980년대부터 옛 소련과 동유럽 선수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기술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명욱은 이런 배경만으로 현재 북한 역도의 강세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오랜 기간 이어진 지도와 기술 전수가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나온 세계신기록을 이해하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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