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랭커 줄줄이 격파' 유태빈, 16년 만의 銅…"또 이길 수 있다"[AG]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세계 6·7·11위 연파하며 준결승 진출…로킨유에 1-2 석패
한국 남자 단식 16년 만의 메달…"국제대회 경험 쌓으면 더 좋아질 것"
-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이치노미야·서울=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 16년 만의 메달을 안긴 유태빈(23·김천시청)은 값진 성과에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동력 삼아 앞으로도 상위 랭커들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태빈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로킨유(싱가포르·세계 13위)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2(19-21 21-19 12-21)로 졌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목에 건 유태빈은 2010 광저우 대회 박승환(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메달리스트가 됐다.
유태빈은 이번 대회에서 연일 이변을 연출했다.
앞서 린춘이(대만·11위), 스위치(중국·6위), 나라오카 고다이(일본·7위) 등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연달아 잡아내며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였던 로킨유를 넘지 못하면서 동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유태빈은 "이렇게 끝나게 돼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아직 투어 대회가 남았는데, 거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태빈은 1게임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3게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유태빈은 "그제, 어제 많이 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다. 그래서 초반에 스피드를 올렸는데 전략이 잘 먹히지 않았고,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패인을 짚었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달아 꺾은 경험은 유태빈에게 큰 자신감을 안겼다.
그는 "당연히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노력하면 다음에는 또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안세영, 김원호, 서승재 등 스타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던 유태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유태빈은 "전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앞으로 더 잘해서 더 널리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웃었다.
유태빈의 동메달은 한동안 침체했던 한국 남자 단식에도 반가운 결과다.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 박승환의 동메달 이후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에서 16년 동안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세계 무대에서도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등에 비해 남자 단식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유태빈은 이번 대회 자신의 선전이 한국 남자 단식의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저 말고도 국내에서 잘하는 남자 선수들이 워낙 많다"며 "그 선수들이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아 지금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유태빈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올해 남아 있는 투어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부터는 메인 투어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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