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에 '하루 2경기'까지…인도 메달리스트 "항저우보다 퇴보"[AG]

"썩 좋지 않은 대회…하루에 두 경기 치르기? 잔혹해"
배드민턴 '1일 2경기'에 "잔혹한 일정"…각국 불만에 조직위 공식 사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H.S. 프라노이의 모습.ⓒ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인도의 배드민턴 메달리스트 H.S. 프라노이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숙박 문제와 무리한 경기 일정을 두고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 퇴보했다"고 비판했다.

28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프라노이는 인도배드민턴협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썩 좋지는 않은 대회였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프라노이는 먼저 별도의 선수촌이 조성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촌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선수들을 호텔과 임시 목조 숙박시설, 전세 크루즈선 등에 분산 수용했다.

그는 "종합 스포츠 대회의 모든 재미와 핵심은 다른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 우리는 개회식에 갔을 때만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프라노이는 3년 전 대회와 비교해서도 이번 대회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프라노이는 "이런 상황에 놓였다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슬펐다"며 "항저우 대회가 끝난 뒤 3~4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퇴보했다. 많은 선수가 숙박과 교통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빡빡하게 편성된 배드민턴 경기 일정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프라노이는 "4년에 한 번 열리고 누구나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아시안게임에서 하루에 단식 두 경기를 치르게 하는 것은 잔혹하다"며 "이런 일정은 오랫동안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전 일정은 항저우 대회보다 하루 줄어든 5일로 편성됐다. 이 때문에 주요 단식 선수들은 하루에 32강전과 16강전을 모두 소화하는 '1일 2경기'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26일에는 앞선 경기들이 지연되면서 일부 경기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제대로 회복할 시간도 없이 27일 오전부터 다시 8강전에 나서야 했다.

이번 대회 운영에 불만을 제기한 것은 프라노이뿐만이 아니다.

각국 선수단은 객실 체크인 지연부터 선수단 수송 차질에 이르기까지 대회 운영 전반에서 발생한 문제에 잇달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도 이른바 '버스 노쇼'로 경기 당일 훈련이 취소되는 등 숙박과 교통에서 여러 불편을 겪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운영을 두고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한다면 'F'를 줘야 한다"고 혹평한 바 있다.

몽골 여자농구 대표팀 역시 훈련장으로 이동할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포기했다.

하비에르 가르시아 알바세르 몽골 대표팀 감독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봤지만 훈련 버스가 오지 않는 문제는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선수단의 불만이 이어지자 조직위원회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무라테 사토시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숙박과 수송 문제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무라테 사무총장은 "원인은 다양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할 책임은 조직위에 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우리 직원들은 매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