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장서 울린 유일한 국가가 애국가"…이계청 감독도 '감격'[AG]

한국, 일본 꺾고 8년 만의 금메달…3년 전 대패 설욕
재정비 이슈로 그동안 경기 전에는 국가 안 틀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ENTRIO)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라운드로빈 21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로 금메달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나자와=뉴스1) 안영준 기자 = 그동안 경기 전 국가가 재생되지 않았던 핸드볼 경기장에,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계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주인공이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었다.

7개 팀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전 전승(승점 12)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승1패(승점 10)의 일본이 은메달, 4승2패(승점 8)의 중국이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했던 아픔을 씻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계청 감독은 "그동안 애국가를 듣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결국 주인공이 돼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동안 핸드볼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전 양 팀 국가가 재생되지 않았다.

대회 초반 하키 경기장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사고 이후, 조직위원회는 정비 차원에서 국가를 틀지 않았는데 결국 대회 내내 보완되지 않았다.

대신 금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는 해당 국가를 틀기로 했는데 한국이 정상을 차지,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 감독은 "이 핸드볼 경기장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 국가가 나왔고 그게 바로 애국가"라면서 기뻐했다.

이계청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ENTRIO)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라운드로빈 21 일본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선수들에게 행가레를 받고 있다. 2026.9.27 ⓒ 뉴스1 안은나 기자

단순히 애국가 외에도 이날 승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에 의미가 크다. 3년 전 항저우에서의 아픔을 씻고, 무섭게 추격하는 일본을 따돌려 아시아 왕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항저우 패배 후 많이 힘들어했다. 두 번은 질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더니 이런 결과가 왔다"면서 "한국 핸드볼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주장 권한나 역시 "지난 5개월 동안 한일전만 생각하고 달려왔다.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선수와 스태프 모두 똘똘 뭉쳤더니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핸드볼은 보다 큰 자신감을 안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LA 올림픽에 나서면, 12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업을 이룬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지도자가 누가 되더라도 아무도 은퇴하지 말고, 팀을 떠나지 말고 다 같이 12회 연속 올림픽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면서 "오늘 금메달로 더 동력을 얻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시 엔트리오(ENTRIO)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핸드볼 라운드로빈 21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27 ⓒ 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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