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신구조화'' 女 사브르, '원팀'으로 일군 값진 金빛 찌르기[AG]

김지연·윤지수 은퇴 후 전하영·최세빈 '에이스' 자리 잡아
이번 대회선 '베테랑' 서지연 복귀…'조커' 김정미도 제몫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세대교체와 더불어 완벽한 신구 조화까지.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원팀'으로 뭉치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정복했다.

전하영(25·서울시청), 최세빈(26·대전시청), 서지연(33), 후보 김정미(26·이상 안산시청)가 함께한 한국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31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브르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이후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 중심엔 김지연과 윤지수가 있었다. 이들이 주축 멤버가 된 여자 사브르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호령할 만한 강팀이 됐다.

김지연이 국가대표에서 물러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윤지수가 '맏언니'로 이끌었고, 도쿄 올림픽을 뛰어넘는 은메달로 기세를 이어갔다.

그 윤지수마저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여자 사브르는 세대교체의 갈림길에 섰다.

다행인 건 김지연, 윤지수를 이을 만한 '에이스급' 선수들이 속속 성장했다는 점이다. 전하영과 최세빈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며 두각을 보였다. 개인전 세계랭킹에서도 각각 11위, 14위로 아시아에선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에이스 전하영. ⓒ 로이터=뉴스1

이들은 단체전에서도 '원투펀치'로 1, 2번에 배치되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홍콩과의 8강전에서 10-2, 중국과의 4강전에서 10-5,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6. 전하영과 최세빈이 초반부터 격차를 벌려 놓으면서 한국은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만으론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실제 개인전에서 기대를 모았던 전하영이 8강에서 떨어지며 '노메달'에 그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단체전에선 경험 많은 서지연의 역할이 컸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멤버이기도 했던 서지연은 2024 파리 올림픽 땐 함께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맏언니'가 됐다.

단체전에서 서지연은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예전부터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의 활약이 좋았던 서지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고비 때마다 상대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해줬다.

금메달을 딴 뒤 가족들에게 달려가고 있는 최세빈. ⓒ 로이터=뉴스1

후보 김정미도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승전 7릴레이에서 서지연이 무릎을 다치는 변수가 발생했고, 김정미가 긴급 투입됐다.

서지연이 4점을 따 놓은 덕에 1점만 추가하면 7릴레이를 마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김정미는 흔들림 없이 사노 유이를 공략하며 제 몫을 다해냈다.

여자 사브르는 이번 금메달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지연에 이어 윤지수까지 빠진 상황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