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아픔 딛고 정상 선 남동헌 "어려운 승마, 관심 가져주세요"[AG]

마장마술 개인전 金…12년 만에 정상 탈환
항저우선 마필 부상에 출전 포기…"선수들 자기 자리서 열심히 하고 있어"

한국 승마 대표팀 남동헌.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아픔을 맛봤던 남동헌(경북승마협회)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한국 승마에 12년 만의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안긴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춰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승마는 2014 인천 대회 황영식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5일 단체전 결선에서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힘을 합쳐 은메달을 땄던 남동헌은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남동헌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금메달을 따기까지 주변 스태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지금 타는 말은 제 말이 아니고 마주님이 따로 있다. 마주님께 감사하다. 또 저를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말을 세심하게 관리해준 관리사,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남동헌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했다.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기 때문이다.

남동헌은 "첫 번째 대회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아 단체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두 번째 항저우 대회에서는 제 마필이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하고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퍼스트에디션'이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남동헌은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새로운 파트너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추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남동헌은 "지금의 말을 만나 세 번째 대회에 나왔는데 힘든 과정도 많았다. 말이 최선을 다해줘서 금메달을 땄다"며 "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레오니다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레오니다스가 대회를 불과 몇 달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남동헌은 "말이 3~4개월 전에 부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며 "일본에 와서 말의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감독님께서 다방면으로 지도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시아 정상에 선 남동헌은 자신의 금메달을 넘어 한국 승마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승마가 최순실(국정농단) 사태 이후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지금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다음 아시안게임, 그리고 장애인 팀도 많이 응원해 주시고 승마도 많이 구경해달라"고 당부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