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부상에 울었던 남동헌, 3년 만에 아픔 씻고 '金빛 질주'[AG]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우승…단체전 이어 대회 2번째 메달
불운으로 항저우 대회 출전 포기…12년 만에 딴 金으로 극복

한국 승마 대표팀 남동헌.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승마 대표팀 '에이스' 남동헌(경북승마협회)이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흔들렸던 한국 마장마술의 자존심을 세웠다. 말의 부상이라는 불운으로 출전을 포기해야 했던 3년 전 항저우 대회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남동헌은 27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결승에서 마필 '레오니다스'와 호흡을 맞춰 최종 점수 75.19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승마는 2014년 인천 대회 황영식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5일 단체전 결선에서 김시우, 이명석, 도현우와 힘을 합쳐 은메달을 땄던 남동헌은 개인전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한국 승마에도 이번 금메달의 의미는 남다르다.

아시안게임에서 승마는 한국 선수단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승마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15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6개를 수확했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서도 일본(금 18개·은 16개·동 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따냈다.

특히 한국은 승마 세부 종목 중 마장마술에서 강세를 보였다.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개 대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동헌. ⓒ 신화=뉴스1

하지만 이후 흐름이 끊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개인전 동메달(김혁)과 단체전 은메달에 그치며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메달을 놓쳤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장마술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채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주춤했던 한국 승마는 절치부심했고, 남동헌을 앞세운 이번 대회에서 마장마술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남동헌 개인에게도 이번 금메달은 특별하다. 3년 전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겪었던 아픔을 극복하고 따낸 메달이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 선발전 1위였던 남동헌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애마 '퍼스트에디션'과 함께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항저우 입국 전 검역 과정에서 퍼스트에디션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권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시안게임 무대를 눈앞에 두고 말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불운을 마주했다.

남동헌은 좌절하지 않았다.

새로운 파트너 '레오니다스'와 지난 3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다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는 기어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3년 전에는 함께 달릴 말의 부상으로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했던 남동헌. 다시 준비한 끝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그의 금메달과 함께 한국 마장마술도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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