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그대로 '더 젊어진' 어펜져스…2년 뒤 LA 올림픽이 기다린다[AG]

세대 교체로 오상욱이 맏형
펜싱 사브르 단체에서 일본 꺾고 금메달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더 젊어진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대표팀 '어펜져스'가 세대교체 이후에도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자신감과 경험까지 더한 새로운 어펜져스의 다음 시선은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다.

오상욱(30) 박상원(26·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27·대구광역시청), 후보 황희근(23·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12년에 걸쳐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특히 '어펜져스'로 불리는 대표팀이 기존 주축들의 은퇴와 세대교체 속에서도 변함없이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막내로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오상욱은 이후 김정환(43), 구본길(37), 김준호(32) 등 형들과 함께 세계 최강의 '어펜져스'를 구축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성원도 하나둘 바뀌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기존 멤버 중 오상욱과 구본길만 남고 박상원과 도경동이 새롭게 합류했다. 당시에도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구본길마저 떠나면서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황희근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과거 '막내'였던 오상욱이 어느덧 대표팀의 '맏형'이 됐다. 오상욱 외에는 모두 20대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영화 같은 역전승을 만든 대한민국 오상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대업을 일궜던 주축들이 하나둘 떠나고 짧은 시간 동안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이전만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어펜져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기존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이전보다 젊어진 구성으로 밝은 미래까지 그렸다.

특히 개최국 일본과의 결승은 새로운 어펜져스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승부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오상욱이 극적인 역전 '금빛 찌르기'를 성공시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후배들의 활약도 빛났다.

박상원은 일본으로 완전히 넘어간 흐름 속에서도 끈질기게 점수 차를 좁혀 한 점 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도경동 역시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제 '오상욱과 아이들'로 새롭게 구성된 어펜져스는 기존 대표팀이 안고 있던 나이에 대한 부담까지 덜었다. 여기에 선배들이 보여줬던 경쟁력까지 이어받아 명실상부한 '새로운 어펜져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2년 뒤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한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던 만큼 출전한 올림픽을 기준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세대교체 이후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을 금메달로 마친 새로운 어펜져스의 목표 역시 LA 올림픽 정상이다.

도경동은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았다. 다시 펜싱을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도 "이번 금메달이 값지다. 하지만 마음이 들뜨지 않고 새로운 어펜져스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군 복무 중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하게 된 '수혜자'이자 '기대주' 황희근도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

황희근은 "나도 형들처럼 더 성장해서 올림픽 같은 큰 무대 단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나중에는 나도 어펜져스의 후배가 될 누군가에게 전역 선물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린 한국 남자 사브르. 새로운 어펜져스의 칼끝은 이제 LA를 향한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황희근이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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