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4 뒤집은 오상욱의 비결 "나를 믿었다…확신 갖고 찔러"[AG]
도경동 "상욱 형에게 짐이 될 뻔했는데 다행"
금메달로 조기 전역 황희근 "올해 제일 행복해"
- 안영준 기자
(도코나메=뉴스1) 안영준 기자 = 짜릿한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대전시청)이 스스로를 믿고 확신을 갖고 찌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오상욱,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대구시청), 후보 황희근(국군체육부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12년에 걸쳐 4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오상욱은 이날 39-40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한때 41-44까지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내리 3점을 따내 44-44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찌르기까지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오상욱은 개인전 결승에서도 11-13으로 뒤진 상황을 뒤집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대역전승을 이끌며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불안하기 마련이다.
오상욱은 이를 극복한 비결에 대해 "자신을 '진짜'로 믿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 분석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상대가 어떻게 할지 잘 알기 때문에 내 공격에 확신이 생긴다. '만약 이렇게 안 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지 못할 텐데,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한 뒤 그 결과를 믿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 자체보다 질 뻔한 경기를 뒤집어 이겼다는 기쁨이 더 크다. 후련함과 안도의 감정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단체전까지 따야 금메달이 더 맛있을 것 같다"고 했던 그는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이번 대회가 다 끝났다는 해방감까지 더해져 더 맛있다"며 웃었다. 건 뒤엔 "이번 대회가 다 끝났다는 해방감까지 더해져 더 맛있다"며 웃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22 항저우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그는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5개를 기록, 은퇴한 구본길이 보유한 한국 펜싱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6개)에 하나 차로 다가섰다.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면 한국 펜싱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오상욱은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싶다. 지금 당장 목표로 두기에는 벅차다"며 웃었다.
펜싱 대표팀의 세대교체로 어느덧 맏형이 된 오상욱은 "이전에도 마지막 주자였기 때문에 (맏형에 대한) 부담은 따로 없었다"면서도 "막판 어려운 상황에서는 항상 뒤에서 잘 말해주던 (김)정환이 형, 잘 안 되면 시무룩해하던 (구)본길이 형, 항상 냉철하던 (김)준호 형 등이 생각나더라"며 과거 '어펜져스'로 함께했던 형들을 떠올렸다.
한편 이날 선수들은 금메달 세리머니에서 후보 선수이자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하게 된 황희근이 혼자 먼저 시상대로 뛰어오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오상욱은 "이 금메달이 누구에게 가장 기쁠까 떠올리다가 준비한 퍼포먼스"라고 장난스럽게 설명했다.
황희근은 "올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내년 9월 전역 예정인 일병 4호봉인데 굉장히 행복하고 좋다. 우리 형들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2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나도 함께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며 밝은 미래를 그렸다.
도경동은 이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7릴레이에서 2점을 얻는 동안 9점을 내줘 30-26으로 앞서던 한국이 32-35로 역전을 허용, 자칫 금메달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도경동은 "짐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오)상욱이 형이 이겨줘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 전까지는 준비가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역전을 당하고 나니) 펜싱을 처음부터 다시 새로 배워야겠다고 느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8릴레이에서 3점 차를 1점 차로 좁히며 묵묵히 제 몫을 다한 박상원은 "이 금메달에 너무 들뜨지 않고 다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월드컵, 그랑프리까지 계속 더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겠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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