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금빛 찌르기'…오상욱, 후배들에게 "내가 해줄게"[AG]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4회 연속 金
44-44 이후 접전 장면 돌아본 오상욱 "이겼다고 100% 확신"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코나메=뉴스1) 안영준 기자 = 41-44로 벼랑 끝에 몰린 경기를 역전 우승으로 이끈 펜싱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마지막 공격 후 이겼다고 100% 확신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내가 해줄게"라고 했던 '맏형'이 약속을 지켰다.

오상욱,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후보 황희근(한국체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 항저우 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12년에 걸쳐 4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승리를 이끈 영웅은 오상욱이었다. 한국은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7릴레이에서 도경동이 2점을 얻는 동안 7점을 내줘 32-35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 박상원이 8릴레이에서 39-40, 한 점 차까지 추격한 뒤 오상욱이 마지막으로 피스트에 올라섰다.

오상욱은 잠시 주춤하며 41-4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이후 3점을 연속으로 따낸 뒤 44-44에서 짜릿한 마지막 한 방을 성공시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오상욱은 "41-44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몇 대 맞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쌓아서, '이럴 때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차분하게 생각했다. 다시 역전할 생각으로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한 방은 오상욱과 일본의 고쿠보 마오가 동시에 찔렀고, 두 선수 모두 환호했는데 결국 오상욱의 유효타가 인정됐다.

오상욱은 "이겼다고 100% 확신했다.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할지 염두에 두고 때린 공격이었기에, 내가 이겼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7릴레이에서 역전을 허용했던 도경동은 이후 8·9릴레이를 마음 졸이며 지켜본 뒤, 오상욱의 마지막 공격이 성공된 뒤에야 마음을 놨다.

그는 "(오)상욱이형이 '내가 해줄게, 신경 쓰지 마' 하며 올라가더라. 이번엔 팀으로서 꼭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도경동은 개인전서 발목 부상을 당해 온전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세 번의 릴레이에 모두 출전했는데, 이에 대해선 "부상은 다 핑계라서 그 이야기는 굳이 하고 싶지 않다"며 개의치 않았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영화 같은 역전승을 만든 대한민국 오상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