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의 시대는 계속된다…AG 2연속 2관왕·통산 5번째 金[AG]

일본에 45-44 재역전승…마지막 주자로 결정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영화 같은 역전승을 만든 대한민국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코나메=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만 무려 5개다. 이제 대표팀의 '맏형'이 됐지만 오상욱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상욱을 포함해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 후보 황희근(한국체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오상욱은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했던 오상욱은 '2회 연속 2관왕'이라는 대업까지 달성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것을 포함하면 아시안게임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금메달이다.

2018년 22세의 나이로 '막내 라인'의 패기를 앞세워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던 오상욱은 이후 두 차례 대회를 더 거치면서 한국 펜싱의 간판이자 대표팀을 이끄는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실력만큼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게 더 어렵지만, 오상욱은 매번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대표팀의 급격한 세대교체 속에 어느덧 '맏형'이 된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적지 않은 변수를 마주했다. 허리 디스크가 다시 그를 괴롭혔고, 세계 무대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추격도 거셌다.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오상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1월 솔트레이크시티와 5월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월드컵 개인전에서 잇달아 우승했고,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여전히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있음을 증명했다.

상승세를 타고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개인전 정상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년 전 자신이 차지했던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지켜냈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영화 같은 역전승을 만든 대한민국 오상욱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9.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일각에서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오상욱을 향해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3년 전과 똑같은 '2관왕'이라는 결과로 답했다.

특히 일본과의 단체전 결승에서는 에이스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오상욱은 긴 팔을 활용한 특유의 '막고 찌르기'로 승부처마다 점수를 따내며 일본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진가는 마지막 순간 더욱 빛났다. 가장 부담이 큰 마지막 9라운드에서 한국이 39-40으로 뒤진 상황에 투입된 오상욱은 침착하게 승부를 풀어나갔다.

41-44로 벼랑 끝에 몰린 그는 한 점 한 점 따라붙으며 결국 44-44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한 점까지 책임졌다. 금메달이 걸린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한국의 45-44 승리를 완성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던 오상욱에게 여전히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막내에서 에이스로, 다시 대표팀의 맏형이 됐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오상욱은 여전히 전성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