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농구도 '황금 세대'…"이현중 같은 선수 되고 싶어요"[AG]
'배길태와 늑대들', 사상 첫 금메달 수확
배 감독 "韓 농구, 더 높은 곳 바라볼 수 있다"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농구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x3 농구 금메달을 따낸 '배길태와 늑대들'이 1년간 노력한 결실을 봤다며 웃었다.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5x5 농구 우승을 이끈 '우상' 이현중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배길태 3x3 농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일본 나고야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목표로 세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가장 높은 곳에서 하이파이브하기 위해 처절하게 준비했다. 결과로 그 과정을 증명한 우리 선수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로 구성된 3x3 농구대표팀은 지난 25일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3x3 농구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고 우승했다.
3x3 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한국이 남녀를 통틀어 이 종목 금메달을 수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단의 역대 하계 아시안게임 800번째 금메달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은 하루가 지나도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주영은 "3x3 농구 첫 금메달리스트가 돼서 영광"이라며 "다들 10년 넘게 5x5 농구를 해왔던 선수라 규정, 공 등 모든 게 다른 3x3 농구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걸 가장 높은 곳에서 증명했다"고 뿌듯해했다.
구민교도 "농구 인생에서 단 한 번만 도전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이 금메달로 우리의 준비 과정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 선수 없이 대학생 선수로 3x3 농구대표팀을 꾸린 배 감독은 "3x3 농구는 5x5 농구보다 코트 길이가 짧아 선수들의 공수 밸런스가 중요하다. 또한 더위를 이겨낼 체력도 갖춰야 한다. 경기 시간이 10분밖에 안 되지만, (5x5 농구 경기 시간인) 40분 동안 쓸 에너지를 이 짧은 시간에 다 쏟아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선수들이 3x3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라 생각하고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농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여자 5x5 농구도 결승에 올라 은메달 한 개를 확보했다. 4개 세부 종목 모두 입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 감독은 "현재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황금 세대'라고 생각한다. 3x3 농구 선수들이 (성장해) 5x5 농구 대표팀에 합류하고, 귀화선수까지 가세하면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프로 진출이다. 우상을 묻자, 4명의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이현중"이라고 답했다.
이주영은 "이현중 선수를 존경한다. 5x5 농구 경기를 뛰는 거 보면서 실력은 물론 승리에 대한 의지,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우러나오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김승우와 이동근, 구민교도 "국가대표 경기를 보면 이현중 선수의 기량, 에너지, 멘털 등이 남다르다. 에이스인데도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더라. 나도 이현중 선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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