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챔피언" 덕담 '금메달 인형' 선물…훈훈한 수영 시상대[AG]
긴 시간 국제대회 치르며 우정 쌓여
승부 뒤엔 '셀카' 찍기도
- 안영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서로를 넘기 위해 마지막까지 물살을 가르는 뜨거운 승부의 세계 수영장에서도 모든 레이스를 마친 뒤 시상대 위에서는 국경을 넘는 우정이 오갔다. "네가 챔피언"이라며 격려해 주기도 하고, 금메달 수상자가 기념 인형을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수영 경영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도쿄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6일간의 열전을 모두 마무리했다.
물 안에서는 0.01초라도 먼저 터치패드를 찍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레이스 이후 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는 서로를 향한 존중과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김영범-황선우-양재훈(이상 강원도청)-김지훈(대전광역시청)의 남자 계영 400m 대표팀이 은메달로 시상대에 올랐을 때, 금메달을 딴 중국의 판잔러는 김영범에게 다가가 "다음 챔피언은 너"라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판잔러로부터 키링을 선물 받은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꼽았던 김영범은 1년 만에 아시안게임 시상대 위에 판잔러와 함께 섰고, 직접 최고의 극찬까지 받았다.
황선우 역시 "판잔러를 포함해 중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엔 먼저 다가오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한국말로 '오빠'라고 하면서 놀리더라"며 웃은 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친한 형, 동생처럼 대화하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를 오가며 얼굴을 익힌 한중일 3개국 선수들은 시상식이 다 끝난 뒤에도 손짓으로 장난을 치며 함께했던 멋진 승부를 기념했다.
여자 선수들끼리도 우정을 나눴다. 혼계영 4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안세현(제주시청)과 김승원(경기체고)는 시상식 후 금메달 수상자가 받는 '금빛 인형'을 들고 들어왔다.
안세현은 "중국의 장위페이와 펭슈웨이로가 금메달 인형을 선물로 줬다"며 웃은 뒤 "장위페이 등과 2013년부터 서로 국제대회를 치렀다. 그동안 안면도 트고 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유해지기도 하고 이제는 경쟁자지만 서로 인사도 하고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경기에 먼저 집중했고, 끝난 뒤엔 사진도 교환하는 등 우정을 나눴다. 일본 선수들은 오늘 경기 끝나고 방에 놀라오겠다고도 하더라"고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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