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와 같이 금 따기로 했는데" 수영 김승원이 펑펑 운 사연[AG]
진천 선수촌 막내로 서로 의지하던 '절친'
체조 황서현 금메달, 수영 김승원 동메달 4개
- 안영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경영 국가대표 김승원(16·경기체고)이 자신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친구' 황서현(17·인천체고)을 떠올리며 펑펑 울었다. 함께 금메달을 따기로 약속한 뒤 노력해 왔던 지난 힘든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승원은 26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여자 혼계영 400m에서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4개(배영 50m, 배영 100m,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를 목에 걸었다.
의미 있는 성과였지만 김승원은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이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말을 잇지 못할 만큼 눈물을 흘렸다.
처음에는 함께한 동료들과 함께 대회를 잘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이었고 두 번째는 동료들을 위해 더 잘하지 못한 미안함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눈물은 친구 황서현의 '깜짝 금메달' 소식을 전해 듣고, 자신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황서현은 같은 날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선에서 14.70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986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아시안게임 평균대에서한국이 다닌 40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김승원은 "(황)서현이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이 국가대표 생활을 하고 선수촌에서 지내왔다. 선수촌 막내로서 서로 힘들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러다 보니 서로 새벽까지 통화하고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고 둘의 사이를 설명했다.
이어 "서현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친해지고 싶었다"면서 "여기 와서도 계속 연락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꼭 같이 금메달을 따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승원은 빠른 2010년생, 황서현은 2009년생이다. 서로 다른 종목의 경계를 넘어 둘은 그렇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다만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황서현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김승원은 동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김승원은 그 아쉬움보다 미안한 감정을 먼저 표현했다.
그는 "꼭 같이 금메달을 따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둘 다 땄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따지 못해 오히려 서현이가 마음껏 기뻐 못하고 미안해할 것 같다. 둘 다 따서 함께 서로를 마음껏 축하해줬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미안하고 고맙다"며 계속 눈물을 쏟았다.
눈이 퉁퉁 부은 그는 한참 후 진정이 된 뒤에야 "이번 대회에서 잘된 점과 안 된 점을 잘 돌이켜보고, 나도 다음에는 중국을 잡고 꼭 금메달도 따는 순간을 그려보겠다"며 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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