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히 축하" 北 선수단에 한글로 환영 메시지 남긴 日 자봉[AG]
이란전 대승 뒤 화이트보드에 응원 메시지…26일엔 일본과 8강 맞대결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이란을 4-1로 꺾고 숙소로 돌아온 북한 축구대표팀 앞에 뜻밖의 축하 메시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자원봉사자들이 화이트보드에 한글로 정성스럽게 적어 놓은 응원이었다.
일본 스포츠매체 더앤서는 25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북한 선수단 숙소에서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한글로 축하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숙소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북한 국기와 축구선수 그림, '4-1'이라는 점수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23일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첫 2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북한은 이란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자력으로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초반 먼저 실점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내리 4골을 몰아넣었고, 결국 4-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냈다.
일본 자원봉사자들은 북한 남자축구대표팀의 이란전 승리뿐 아니라 여자 역도 49㎏급에서 정상에 오른 리성금(28)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리성금은 여자 역도 49㎏급에서 인상 94㎏, 용상 121㎏, 합계 215㎏을 들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과 용상,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이 같은 사연은 북한 대표 출신 안영학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화이트보드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안영학은 "숙소에 돌아오니 일본의 젊은 여성 자원봉사자들이 한글로 축하 메시지와 귀여운 그림을 그려 맞아줬다"며 "이 작은 교류에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적었다.
이어 "하얀 화이트보드에 담긴 배려와 진심이 미래를 비추는 승리라고 생각했다"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안영학은 현역 시절 J리그와 K리그에서 뛰었고 북한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U-23 대표팀의 감독과 코치, 골키퍼 코치 모두 안영학과 북한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다.
따뜻한 환영을 받은 북한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일본이다. 북한과 일본은 26일 남자축구 8강에서 맞붙는다.
moveg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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