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도 안 왔다, 우리도 안 갔다…e스포츠서 황당 '쌍방 몰수' [AG]
필리핀·카자흐스탄 모두 '지각'
카타르 '대기실 착오' 사흘 만에 또 해프닝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상대도 오지 않았고, 우리도 가지 않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서 양 팀이 모두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경기가 통째로 몰수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5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포켓몬 유나이트 A조 1차전에서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몰수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두 팀 모두 지정된 시간까지 경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제대로 맞대결 한 번 펼쳐보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포켓몬 유나이트는 포켓몬 캐릭터를 조종해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와 겨루는 팀 대전 게임이다. 제한 시간 동안 상대보다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승리한다.
이번 대회 e스포츠에는 2023 항저우 대회보다 많은 11개 세부 종목이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경기 내용과 무관한 황당한 해프닝도 잇따르고 있다.
불과 사흘 전인 22일에는 eFootball에 출전한 카타르 대표팀이 한국과의 경기에 나타나지 않아 기권패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
대회 공식 결과에는 카타르가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의미의 'DNS'(Did Not Start)로 기록됐고 한국의 승리로 처리됐다.
당시 카타르 측은 현장 스태프의 안내를 따라 잘못된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선수 확인 절차에 늦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국 측이 상대가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권 처리를 요구했고 결국 카타르의 패배로 결정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다만 현장 스태프의 잘못된 안내가 실제 지각의 원인이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카타르 측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불과 사흘 뒤 이번에는 한 팀도 아닌 두 팀이 모두 정해진 시간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한쪽이 늦어 상대 팀이 부전승을 거두는 일반적인 상황과도 달랐다. 필리핀과 카자흐스탄이 나란히 경기 시간에 맞춰 나타나지 않으면서 승자조차 가리지 못한 채 경기가 몰수 처리됐다.
잘못된 대기실 안내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쌍방 지각'까지 나왔다. 정식 메달 종목으로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있는 e스포츠에서 정작 경기장 안 승부가 아닌 경기장 밖 해프닝이 연이어 눈길을 끌고 있다.
moveg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