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영광' 잇지 못했지만 희망 본 한국 수영

[AG 수영 결산]①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 수확
기존 경험에 젊은 선수 패기 더해져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영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선우(왼쪽부터), 양재훈, 김지훈, 김영범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4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 경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확인했다.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경영 경기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를 수확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영 종목 2위 자리도 일본에 내주고 3위로 내려왔다.

중국은 금메달 3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11개, 일본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5개를 따냈다.

한국 수영은 '기록지'상으로는 항저우에서의 영광을 도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22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15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김우민이 8위로 결승선을 통과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민지 기자

가장 큰 아쉬움은 김우민의 부상이었다. 김우민은 개막 직전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관절와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통증을 안고도 출전을 강행한 김우민은 자유형 1500m에서 8위에 그치는 등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계영 400m 예선을 끝으로 남은 종목 출전을 모두 포기했다.

지난 대회 3관왕의 기세를 이어 2회 연속 3관왕을 꿈꿨던 김우민의 이탈은 한국의 금메달 계획에 큰 차질을 불러왔다.

중국의 새로운 수영 영웅 장산숴의 상승세도 뼈아팠다.

장산숴는 자유형 200m·400m·800m·150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까지 출전한 7개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7관왕에 올랐다. 승부처마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가로막았다.

대한민국 박시은이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평영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9.24 ⓒ 뉴스1 김민지 기자

그럼에도 소득은 있었다.

2006년생 김영범은 자유형 50m에서 우승하며 종합대회 첫 금메달을 거머쥐는 등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이어 2007년생 김준우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고, 동갑내기 박시은 역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등 20세 이하 선수들이 연이어 시상대에 올랐다.

이들이 종합대회에서 작성한 좋은 기록과 메달 획득 경험은 앞으로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힐 자산이 될 전망이다.

김효열 수영 총감독은 "김준우의 남자 자유형 800m 기록(7분43초86)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4위에 해당하고, 박시은의 여자 평영 200m 기록(2분22초69)도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에 해당한다"며 "이번 대회 메달 색을 떠나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건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그동안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던 '피지컬 괴물' 김영범에게 이번 대회는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

상승세를 탄 김영범은 중국 수영의 간판 판잔러로부터 "다음 아시아 챔피언은 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2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황선우가 금메달 중국의 장잔숴, 동메달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민지 기자

금메달 개수가 줄어든 성적의 아쉬움은 지울 수 없지만, 한국 수영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기존 선수들과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떠오른 젊은 선수들이 보기 좋게 조화를 이뤘다.

기존 간판 황선우는 계영 400m 결선의 첫 영자로 나서 자신의 100m 구간을 47초50의 개인 최고 구간 기록으로 끊는 등 건재함을 보였다.

그는 자유형 200m와 계영 400m에서 은메달,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6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금 2개, 은 2개, 동 2개를 땄던 지난 대회와 비교하면 색은 달라졌지만 메달 개수는 같았다.

이 밖에 '맏형' 이주호(서귀포시청)가 배영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조성재(국군체육부대)가 세 번째 대회 도전 만에 남자 평영 200m에서 첫 개인 메달(동메달)을 따는 등 기존 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2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00m 혼성 혼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영범(오른쪽부터), 안세현, 최동열, 김승원이 두 손을 맞잡고 있다. 2026.9.23 ⓒ 뉴스1 김민지 기자

여기에 김영범, 박시은, 김준우 등 개인 종목에서 첫 메달을 따낸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여러 연령대와 종목에서 고르게 메달이 나왔다.

혼성 혼계영에서 3분44초1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낸 최동열(강원도청)은 함께 결선을 뛴 안세현(제주시청), 김승원(경기체고), 김영범을 향해 "우린 MZ세대와 옛날 세대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도 당돌하게 레이스를 펼쳐, 기존 형과 누나들도 힘을 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이 얻은 수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쿄를 뒤로한 한국 수영은 이제 2년 뒤 열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본다.

김효열 총감독은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1개를 땄는데,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고 새 선수들의 성장세가 좋은 만큼 메달 3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