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銀 최지나 "최강 태국 벽 깰 기회였는데…분하다"[AG]
女 팀 레구 결승 0-2 패배…3회 연속 은메달
이민주 "두려워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길 것"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세팍타크로 팀 레구 결승에서 '세계 최강' 태국을 넘지 못해 은메달을 딴 최지나(33·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세팍타크로 여자 팀 레구 결승전에서 태국에 매치 스코어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은메달을 땄지만, '5연패'를 달성한 태국을 상대로 또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최지나는 "태국의 벽을 언젠가는 깨야 하는데, 오늘이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고개를 숙인 뒤 "(패배에) 화가 나서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태국과 접전을 펼치는 등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승부처는 1레구 1세트였다. 이민주(36)와 한예지(28·이상 부산환경공단), 최지나가 나선 한국은 팽팽한 흐름 속에 13-12로 앞서갔지만 내리 3점을 허용했다. 흐름을 잃은 한국은 2세트에서 0-4로 끌려가는 등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최지나는 "우리가 1세트를 잡아야 했다. 그랬다면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 텐데 아쉽다"며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벽을 다시 한번 절감하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땄으나 이번에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소득이다.
최지나는 "8년 전에는 주축 멤버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1레구에 나서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따낸 은메달이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등록 선수가 300명도 안 되는 한국은 세팍타크로 종주국인 태국과 비교해 인프라, 선수층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선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지나는 "확실히 우리 기량도 발전했다. 곽성호 감독님께서도 8점 중반까지 버텨 보자고 독려하셨다. (태국과도 대등하게 싸운 만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 6개가 걸려있는 이번 대회 세팍타크로는 이날 남녀 팀 레구 단체전을 마치고, 남자 레구, 여자 더블, 남녀 쿼드런트 경기가 펼쳐진다.
팀 레구만 출전하는 최지나는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그는 "제가 뛰는 종목은 오늘 끝났다"라면서 "응원도 경기의 일부다. 남은 경기에선 열심히 언니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꾸준하게 출전한 이민주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이민주는 "한 번은 태국이라는 벽을 부수고 싶었는데 아쉽게 끝났다"고 "세팍타크로는 작은 차이가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아쉽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태국을 잡기 위한 진심 어린 조언도 했다. 이민주는 "가장 중요한 건 태국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혀 보는 것이다. 선수들이 결과보다 한 점, 한 점에 집중하면 원하는 그곳(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여자 더블 경기가 남은 이민주는 "다시 한번 금메달을 노려보겠다. 한 점씩 따다 보면 금빛이 보이지 않겠냐"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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