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 만리장성 무너뜨린 日 남자탁구…60년 만에 단체전 金[AG]
하리모토, 세계 1위 왕추친 3-0 완파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무려 60년 만이다. 일본 남자 탁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리고 1966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섰다.
일본은 24일 일본 도요타의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2로 제압했다.
일본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66 방콕 대회 이후 무려 60년 만이다. 최근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조차 따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중국의 8연패까지 저지하며 화려하게 정상에 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세계랭킹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23)가 있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마쓰시마 소라(19)가 세계 1위 왕추친(26)에게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러자 하리모토가 흐름을 바꿨다. 두 번째 경기에 나서 원루이보(19)를 3-1로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본은 도가미 슌스케(25)가 세 번째 경기에서 린스둥(21)에게 1-3으로 패하면서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중국의 9연패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다시 하리모토가 나섰다. 세계 1위 왕추친을 3-0(11-7 11-4 11-9)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단 22분. 중국의 에이스를 상대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승부는 마지막 5경기로 넘어갔다. 첫 경기에서 역전패했던 마쓰시마가 다시 코트에 섰고, 원루이보를 3-1(11-7 8-11 11-6 11-8)로 꺾으며 일본의 60년 만의 금메달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하리모토는 "우리가 부족했던 건 중국을 한 번 이길 수 있다는 증거와 자신감이었다"며 "이번에 우리가 그동안 없었던 한 가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왕추친을 완파한 경기에 대해서는 "두 번째 게임 중간부터 3-0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흐름을 가져오려면 3-0으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포인트씩 놓고 봐도 내가 주도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리모토는 정작 마쓰시마가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을 벤치가 아닌 뒤편에서 지켜봤다. 옷을 갈아입는 사이 마쓰시마가 3게임을 따내자 좋은 흐름을 깨고 싶지 않아 벤치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일종의 징크스처럼 벤치로 돌아가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마쓰시마가 이긴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었다. 뒤에서 계속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3-0으로 꺾고 6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moveg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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