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수모 쓰고 銀' 계영 400m "금메달 걸어주고 싶었는데"(종합)[AG]
3분11초69 기록으로 은메달…2회 연속 2위
중국이 3분10초60으로 金
- 안영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부상으로 빠진 김우민(강원도청)의 수영모를 쓰며 마음을 다잡은 한국 계영 400m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멋진 역영을 펼치고도 김우민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황선우-김영범-양재훈(이상 강원도청)-김지훈(대전광역시청)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계영 400m 결선에서 3분11초6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입상하지 못하다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남자 계영 대표팀은 이로써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은메달은 결선을 뛴 4명의 영자가 절묘한 호흡으로 합작했을 뿐 아니라,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한 김우민의 투혼까지 함께 녹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초 이 종목의 주축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김우민은 어깨 부상 여파로 결선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면서도 무리해서 예선에는 출전해 결선에 나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마지막 영자로 나서 한국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린 김영범은 이날 김우민을 응원하는 의미로 그의 수영모를 쓰고 출전했다.
김영범은 "(김)우민형을 포함해 우리를 위해 예선을 뛰어준 형들에게 꼭 금메달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 "우민이형의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형 수모를 쓰고 레이스를 했는데, 덕분에 (개인 구간 기록) 46초대에 들어간 것 같아 우민이형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이 3분10초60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지만, 한국의 3분11초69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었다. 한국 신기록인 3분11초52에 불과 0.17초 뒤졌다.
선수들은 기록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다음에는 중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범은 "앞에서 형들이 다 엄청 빠른 레이스를 펼쳐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기록도 충분히 대단하다. 그 덕분에 마지막 영자지만 편하게 물에 뛰어들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재훈은 "중국이 3분10초대가 나온 만큼, 우리도 더 갈고닦아서 3분10초대에 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 역시 "레이스를 잘 마쳐 기쁘다. 중국과 1초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아는데, 팀원들과 함께 더 훈련해서 이걸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은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부족해서 금이 아닌 은이 됐다"고 자책하면서도 "그래도 팀원들이 다 도와줘서 은메달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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