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銀' 김준우 "우민이 형과의 약속 지킬 수 있어 기뻐"[AG]
'어깨 부상' 김우민 기록 깨고 한국新…"다시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中 장잔숴 무서운 성장세지만…더 열심히 하면 경쟁 가능"
- 안영준 기자, 권혁준 기자
(도쿄·서울=뉴스1) 안영준 권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800m에서 은메달을 딴 김준우(19·강원도청)는 선배 김우민(25·강원도청)을 떠올렸다. 그는 "자기 몫까지 보여주고 오라던 (김)우민이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김준우는 24일 일본 도쿄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자유형 800m 결선에서 7분43초86을 기록, 다부치 가이토(일본)와 함께 두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날 김준우의 기록은 김우민이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7분46초03를 넘은 새로운 한국 기록이다.
이 종목 2연패에 도전하던 김우민은 어깨 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신예 김준우가 그 자리를 메우며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준우는 "(김)우민이형이 어깨 부상 때문에 마음이 안 좋을 텐데 '내 몫까지 보여주고 오라'고 했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수영장에선 (김)우민이형과 선수 대 선수로 양보가 없지만, 물 밖에서는 형 같은 가족"이라며 "형이 많이 응원해 줬고, 내가 대신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 기분 좋다. 빨리 재활을 마치고 경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남자 수영의 '막내'로 참가한 김준우는 "첫 메이저대회이자 대회 마지막 경기를 끝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면서 "그동안의 땀과 시간을 한 번에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98% 완벽한 대회였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대회 금메달을 땄던 김우민의 한국 기록을 깼음에도 금메달을 따진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수영 괴물'로 떠오른 장잔숴(중국)의 아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준우는 "억울한 건 없다. 기록이 좋아도 순위에서 밀렸다는 건 그 선수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라며 "장잔숴는 대단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같이 해보니 나도 좀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경기를 잊지 않고 앞으로의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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