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11세 게임 천재부터 55세 사격 금메달까지[AG]
사격 금메달 딴 55세 '다카르 랠리' 챔피언…51세 도마 선수도
11세 뿌요뿌요 日 천재, 최연소 메달리스트 도전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고 있다. 11세 '뿌요뿌요(e스포츠)' 천재부터 55세 사격 베테랑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등장했다.
AFP는 지난 24일 "아시안게임은 최고 수준의 스포츠가 특정 연령대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며 "선수들을 연결하는 것은 지나온 세월의 수가 아니라, 나이가 자신의 경기 생활의 끝을 결정하게 두지 않겠다는 결의"라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사격 전설 나세르 알 아티야(55)는 24일 열린 사격 남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데뷔 이후 32년간 9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아시안게임 통산 3번째 금메달이자 6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사격 선수인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선수인 알 아티야는 불과 8개월 전에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다카르 랠리는 일반적인 자동차 경주와 달리 사막과 비포장도로 등 극한의 환경에서 수천㎞를 달려야 하는 랠리 레이드 대회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는 알 아티야뿐만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의 51세 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는 7번째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 여자 도마 결선에서 5위에 올랐다.
추소비티나는 2002년 세 살배기 아들 알리셰르가 백혈병 진단을 받자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각종 대회에 출전해왔다. 아들은 추소비티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도마 은메달을 땄을 당시 이미 완치된 상태였지만, 그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다.
추소비티나는 언제 은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왜요, 제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가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그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도마 금메달을 딴 여서정은 "우리 민아영 감독님과 동갑"이라며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저는 그 나이까지 못 할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55세 파키스탄 탁구 선수 노신 아슬람도 세 자녀를 키우면서 밤샘 훈련까지 소화해 이번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에 출전했다.
아슬람은 "경기를 할 때마다 행복함을 느끼고 삶의 걱정을 잊는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2~3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경기력이 더 좋아질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반대로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뜨겁다.
중국 대표단 최연소인 차오 스치(12)는 스케이트보드 파크 종목에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 출신인 그는 4살 때 쇼핑몰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처음 접했다. 이후 최대 4.5m 깊이의 수영장 모양 코스에서 기술을 선보이는 파크 종목에서 기량을 키워왔다. 지난 4월 아시아 스케이트보드선수권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우승했고, 7월에는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도쿄 출신의 초등학생 구리하라 유키(11)는 e스포츠 뿌요뿌요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12세 인도네시아 스케이트보더 붕가 니마스의 기록을 깬다. 유키는 조별리그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4연승을 질주했다.
중국 수영 신동 위쯔디는 만 13세의 나이로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는 여자 접영 2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개인혼영 2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개인혼영 400m까지 석권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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