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의자 뺏기 놀이"…태국·대만도 부실 운영 강력 비판[AG]

대체 숙소 찾아 삼만리…의료진도 1시간 30분 거리 숙소 머물러
대만 "수송 체계, 가장 큰 골머리…비행편도 갑자기 변경 통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선수가 새로 도착하면 기존 선수가 숙소를 옮겨야 하는 '의자 뺏기 놀이' 같은 상황까지 벌어졌다. 태국과 대만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숙박·수송 등 부실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태국 올림픽위원회 찰리랏 찬드루벡사 부사무총장은 24일 AFP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문제"라며 "크루즈선과 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객실과 침대 수가 실제 우리 선수단 규모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별도의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았다. 대신 나고야항의 크루즈선과 임시 컨테이너형 숙소, 시내 호텔 등에 1만7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분산 수용하면서 숙박과 수송 등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찬드루벡사 부사무총장은 현지 상황을 '의자 뺏기 놀이'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인원이 많았던 날 우리는 크루즈선에 침대 201개가 필요했으나 제공된 것은 170개뿐이었다"며 "선수들이 체크인할 때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하면 다른 곳에 배정돼야 했고, 새로운 선수들이 도착하면 기존 선수들은 나가서 다른 호텔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숙소 부족 여파로 태국 대표팀은 일부 스태프와 의료진을 나고야 중심지에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머물게 해야 했다. 도쿄에서 추가 차량을 자체적으로 임차하고 식비를 사비로 먼저 결제하는 등 불편도 겪었다.

찬드루벡사 부사무총장은 "우리가 직접 대체 숙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임무를 가능한 한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마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만 대표팀 역시 출국 직전에야 침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자체적으로 호텔 객실 100개를 추가 예약해야 했다.

숙박 문제뿐 아니라 선수단 수송 체계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스티븐 천 대만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현지 수송 체계를 "가장 큰 골머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팀의 비행편이 저녁 시간대였는데,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오후가 아닌 아침에 출발하는 것으로 갑자기 변경됐다는 통보를 받아 큰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각국 선수단의 비판이 쏟아지자,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도 해명에 나섰다.

고시즈카 히로시 조직위 대변인은 "선수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최대한 증편했다"며 "대회 진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연기된 경기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회 개막 이후 숙박과 식사, 수송 등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4000여 명이 수용된 크루즈선과 2000여 명이 머무는 컨테이너 숙소의 열악한 식사, 셔틀버스 지연 운행 등에 대한 불만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어 조직위의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