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파리 아픔' 씻은 금빛 착지…父 여홍철과 나란히 '金金'[AG]

2년 전 올림픽 어깨 부상으로 입상 불발
긴 재활 끝 부활…8년 만에 정상 탈환

대한민국 여서정이 24일 일본 나고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9.24 ⓒ 뉴스1 김도우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24·제천시청)이 8년 만에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탈환했다. 2년 전 파리 올림픽에서 당한 큰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개인 두 번째 금메달로 그 아쉬움을 씻어냈다. 나아가 체조 '전설'이자 부친인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483점을 기록, 13.666점에 그친 안창옥(북한)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서정은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2023년 세계선수권 출전으로 같은 시기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두 차례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아울러 여서정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두 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여서정 외에 역대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1986년 서울 대회의 서연희(이단평행봉)와 서선앵(평균대) 2명으로, 각각 금메달 한 개씩을 땄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도마 3위에 올라 한국 여자 기계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이로써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와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 개수(3개)가 같아졌다.

여 전무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을 땄으며, 1994년 히로시마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도마 2연패를 달성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떠올리면 더욱 반짝이는 금메달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어깨를 다친 여서정. ⓒ 뉴스1 김도우 기자

여서정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훈련 중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그는 기권하지 않고 여자 도마 결선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출전 선수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이후 여서정은 운동선수에게 가장 힘든 과정 중 하나인 재활로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시 국제무대에 돌아오기까지 무려 2년이 걸렸다.

부상을 털어낸 여서정은 세계적인 기량을 되찾으며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지난 6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었던 아시아선수권 여자 도마에서 안창옥을 따돌리고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여서정은 "2년 만에 복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회복했다. 8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부담도 조금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도마 예선부터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1위로 통과하더니 결선에서도 환상적인 금빛 연기를 펼쳤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