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김우민 수영모 쓰고 나선 계영 400m, 원팀으로 일군 銀[AG]
마지막 영자 김영범이 '부상' 김우민 수모 쓰고 출전
3위에서 막판 2위로 역전
- 안영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자 계영 400m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주자였던 김영범(강원도청)은 부상에도 예선에 나섰던 김우민(강원도청)의 수영모를 쓰고 출전해 김우민과 함께 달렸다.
황선우-김영범-양재훈(이상 강원도청)-김지훈(대전광역시청)으로 팀을 꾸린 한국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계영 400m 결선에서 3분11초6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이후 입상하지 못하다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남자 계영 대표팀은 이로써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은메달은 결선을 뛴 4명의 영자가 절묘한 호흡으로 합작했을 뿐 아니라,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한 김우민의 투혼까지 함께 녹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6개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노렸던 김우민은 당초 계영 대표팀의 주축 중 하나였다.
하지만 대회 직전 당한 어깨 부상 여파로 이 종목 결선을 포함해 여러 종목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자유형 1500m를 8위로 마친 뒤 자유형 200m와 800m를 기권했지만, 계영 400m 예선에는 출전을 강행했다.
같은 날 오후 결선을 치러야 하는 동료들의 체력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겠다는 이유였다.
김우민은 자다가도 통증 때문에 깰 만큼 심한 통증 속에서도 예선에 출전했고, 1번 영자로 나서 2위로 배턴을 넘겨주며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한국은 결선에서 예선에 나섰던 4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김우민이 예선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한 선수는 예선과 결선을 모두 치러야 할 뻔했다.
김우민의 투혼을 등에 업은 결선 영자들은 체력을 비축한 채 역영을 펼쳐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김영범은 이 경기에 나서고 싶었을 김우민을 대신해 그의 수영모를 쓰고 출전했다. 3위로 물에 뛰어든 김영범은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펼쳐 일본을 추월하며 드라마 같은 레이스를 완성했다.
"동료들이 내 아쉬움과 억울함까지 모두 풀 만큼 멋진 레이스를 펼쳐줄 것"이라고 말했던 김우민의 바람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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