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작심 비판 "부실 운영, 'F' 받아야"[AG]

대회 조직위, 선수단 숙소·수송 등 문제 산더미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연주…"재발 방지 집중"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2026.9.24 ⓒ 뉴스1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낙제점을 받아야 할 수준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회장은 24일 일본 포트 멧세 나고야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한다면 'F'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히 화가 난다"며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국제대회 초반에 이슈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수준이라면) 당연히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개최된 이번 아시안게임은 개막 전부터 참가국 선수단의 숙소와 수송, 식사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도마 위에 올랐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고,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도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자, 일본 현지에서도 미흡한 준비와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국가 신뢰가 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음에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자기들의 탓이 아니라고 뻔뻔한 해명을 내놓아 공분을 샀다.

유 회장은 "대회 조직위원회의 입장이 제각각 다르다. 하나의 목소리로 전달되지 않는다"며 "다른 핑계를 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선수단 숙소로 사용되는 컨테이너가 설치돼 있다. 2026.9.16 ⓒ 뉴스1 김민지 기자

다만 유 회장은 선수들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환경이 선수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이 환경을 지배해야 한다. 남자 농구대표팀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며 "우리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회를 마칠 때까지 각자 퍼포먼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긍정적인 이슈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하키 경기에서는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잘못 나오는 사태도 벌어졌다. 대한체육회의 항의에 조직위원회가 사과했지만, 잦은 실수 때문인지 핸드볼 경기에서는 아예 국가 연주를 생략했다.

유 회장은 "돌발적으로 나오는 이슈를 예방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대한체육회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대응해 문제를 고쳐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위원회가 (같은 문제를)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10월 4일까지 열릴 예정으로,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엉망진창 대회 운영이 선수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회 초반과 같은 이슈가 계속 발생한다면, 심각한 무능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대한체육회도 각 종목 단체와 함께 선수들을 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