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아파서 깨"…'어깨 부상' 김우민 "내 아쉬움까지 풀어주길"[AG]

고통 참고 예선 출전해 1번 영자로 역영
24일 오후 6시18분 결선서 메달 경쟁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 결승 경기를 마친 김우민이 기록을 확인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 간판 김우민(강원도청)이 어깨 통증을 참고 계영 400m 예선에 출전해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결선에는 나서지 않는 김우민은 동료들이 자신의 아쉬움까지 풀어주는 멋진 레이스를 펼쳐주길 바랐다.

김우민-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호준(제주시청)-김민섭(경북체육회)으로 구성한 한국은 24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계영 400m 예선 1조에서 3분19초55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전체 4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우민은 대회 직전 어깨 부상을 당해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8위에 그쳤고 자유형 800m와 200m 등을 기권했지만, 이날 계영 400m에는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했다.

같은 날 오후 결선을 치러야 하는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김우민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그는 예선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자다가도 계속 어깨가 뻐근하고, 팔을 들면 아파서 잠이 깬다. 오늘 경기에 나서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아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김우민은 "몸을 풀 때, 오전 경기임에도 평소 오후 경기를 할 때보다 고통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된 뒤엔 괜찮나 싶더니 본격적으로 힘을 쓰려니까 또 안 되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우민이 출전 의사를 밝혔을 때 코치진과 현장 스태프들은 만류했지만, 그의 의지는 완강했다.

그는 "주변에선 LA 올림픽도 있고, 여기서 무리하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지만 그래도 파이팅넘치게 준비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기가 어려웠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선에 나선 것은 동료들을 향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자신이 오전 예선을 소화해 결선에 나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었다.

김우민의 투혼에 힘입어 결선에 오른 한국은 이날 오후 6시 18분 같은 장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김우민은 결선에서는 빠진다. 대신 동료들이 자신의 몫까지 해주길 바랐다.

그는 "동료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 (결선엔 빠지게 돼) 염치없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아쉬움과 억울함을 풀어주는 멋지고 시원한 레이스를 펼쳐주리라 믿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우민에게 이번 대회는 유독 아쉬움이 크다. 대회 개막 직전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관절와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출전 의지를 꺾지 않고 대회를 준비했지만 자유형 1500m에서 8위에 그쳤고, 이후 예정됐던 자유형 800m와 200m 출전을 포기했다.

아직 이번 대회를 완전히 끝낸 것은 아니다. 김우민은 수영 경영 마지막 날인 25일 열리는 자신의 주 종목 자유형 400m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우민은 "400m 출전에 대해서는 계속 상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