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달리던 '다카르 랠리' 챔피언, 이번엔 총 들고 금메달 명중[AG]

나세르 알 아티야, 스키트 단체전 금메달 이끌어
다카르 랠리 6회 정상·런던 올림픽 사격 동메달 '이색 이력'

카타르의 나세르 알 아티야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스키트 결승에 출전하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다카르 랠리'에서 정상에 오른 나세르 알 아티야(55·카타르)가 이번에는 총을 들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알 아티야는 23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스키트 단체전에 출전, 카타르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알 아티야와 라시드 살레 알 아트바, 알리 아흐메드 알 이샤크로 구성된 카타르는 353점을 기록해 쿠웨이트(348점)와 인도(346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해 55세인 알 아티야는 2002 부산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전체 메달은 6개로 늘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알 아티야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스키트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5위에 머물러 메달을 놓쳤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에 섰다.

알 아티야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전혀 다른 두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해 왔다는 점이다.

사격 선수인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선수인 그는 올해 초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다카르 랠리 통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다카르 랠리는 정해진 서킷을 반복해서 도는 일반적인 자동차 경주와 달리 사막과 비포장도로 등 극한의 환경에서 수천㎞를 달려야 하는 랠리 레이드 대회다. 장시간 운전 능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판단력, 체력까지 요구돼 세계에서 가장 힘든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 알 아티야는 자동차에서 내리면 사격장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로 변신한다.

특히 올해는 다카르 랠리 우승과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을 한 해에 모두 거머쥐는 보기 드문 기록까지 작성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알 아티야는 향후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을 겨냥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