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최강 안세영, 더 기대되는 단식 2연패[AG]
단체전 4강 탈락 '2관왕 불발'…경기력 인상적
여자 단식 25일 돌입, 29일 결승전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여자 배드민턴대표팀의 단체전 결승 진출 실패로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의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비록 단체전 금메달을 놓쳤으나 안세영이 좋은 몸 상태로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단체전을 통해 만난 경쟁자를 압도했기에 개인전 2연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한국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준결승 일본전에서 매치 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여자 단식 최강'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를 잡고 기선을 제압했으나 대표팀은 이후 내리 세 판을 내주며 탈락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 우승한 여자 단체전은 여자 단식 안세영,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와 함께 금메달을 기대한 종목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결승 문턱도 밟지 못했다. 역대 최다 금메달 3개를 노린 한국 배드민턴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졌다.
홈 이점을 안은 일본의 만만치 않은 전력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안세영의 강인함을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건 안세영은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최강' 반열에 올랐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11차례 국제대회 제패로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더욱 강해졌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일곱 번이나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유일한 패배를 당했을 뿐, 모든 경기에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세영 천하'는 흔들리지 않는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안세영의 적수가 보이지 않았다.
안세영은 단체전 8강에서 33분 만에 레차나 카루파테반(세계랭킹 28위)을 2-0(21-12 21-8)으로 누르더니 단체전 4강에서 만난 야마구치마저 2-1(21-9 18-21 21-11)로 꺾었다.
여자 단식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야마구치를 단체전에서 먼저 만나 기선을 제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안세영은 1게임을 19분 만에 끝냈다. 그는 견고한 수비로 버틴 뒤 펼치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아갔고, 4-3에서 8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야마구치의 반격으로 2게임을 내줬지만, 안세영으로선 불운했다. 18-18에서 긴 랠리 끝에 시도한 안세영의 공격이 빗나갔고, 뒤이어 야마구치의 공격은 네트를 맞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3게임은 다시 안세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공세를 퍼부으며 17-7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속도감을 올린 야마구치의 경기 운영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는 '벽'을 느꼈다. 최근 1년 동안 안세영과 8차례 맞붙어 모두 패한 야마구치는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해 답답했다"며 "안세영의 수비는 너무 인상적이었다. 도저히 대응할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단체전을 마친 안세영은 이제 개인전을 준비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25일 6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시작하며, 29일 결승전이 펼쳐진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종목이 도입된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래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안세영이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지난 17일 '결전의 땅'에 온 안세영은 컨디션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몸 상태가 좋다"며 여자 단식 2연패를 향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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