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팬 216㎝' 피지컬 몬스터 김영범 승부욕·자신감도 '괴물'[AG]

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료들에게 2위 호언 장담
"손톱이라도 더 뽑겠다" 입담도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혼계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김영범이 관중석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대회 에이스로 떠오른 김영범은 남자 50m 자유형 금메달, 100m 자유형 은메달에 이어 이날 400m 혼계영 동메달로 세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26.9.22 ⓒ 뉴스1 김민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경영 국가대표팀의 '피지컬 몬스터' 김영범(20·강원도청)은 탁월한 신체 능력뿐 아니라 승부욕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정신력도 '괴물'이었다.

2006년생으로 이제 스무살인 김영범은 신장 195㎝, 몸무게 90㎏ 발사이즈 300㎜, 윙스팬 216㎝의 체격 조건을 갖춰 국내 수영계에선 '피지컬 몬스터'로 불린다.

신장보다 21㎝나 긴 윙스팬을 활용해 한 번의 스트로크로도 더 많은 물을 잡아 밀어내고, 0.01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단거리에서는 마지막 터치 싸움에서도 힘을 낼 수 있다.

한국 수영은 지구력과 근력 등을 키워도 단거리에서는 세계적 선수들과 비교하면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었는데, 김영범은 여기에 밀리지 않고 경쟁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김영범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탄탄했다.

가까이서 마주하면 압도적인 피지컬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에 못지않은 강한 '내면의 힘'도 엿보인다.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50m 자유형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영범이 환호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김민지 기자

김영범은 지난 23일 혼계영에서 안세현(제주시청), 최동열(강원도청), 김승원(경기체고)과 함께 3분44초12의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동메달을 합작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경기 전부터 (내 차례에서) 2위까진 올릴 수 있다고 팀원들에게 계속 희망을 줬다"며 씨익 웃어 보였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영범은 비록 실제로 2위를 하진 못했지만, 4위에서 물에 뛰어든 뒤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2위 일본과의 격차를 불과 0.14초까지 좁히며 한국의 동메달과 한국 신기록 작성을 견인했다.

추월을 호언장담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그 자신감에 걸맞은 실력도 갖췄다.

강한 정신력은 이미 대회에서 여러 차례 확인됐다.

김영범은 자유형 100m 결선에선 선두를 달리다 판잔러(중국)에게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불과 0.04초로 '손톱 끝 차이'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어 출전한 자유형 50m 결선에선 이를 교훈 삼아 마지막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쥔 바 있다.

당시 "100m 아쉬움이 50m 금메달에 도움이 됐다"며 의젓한 소감을 전했다.

따냈지만 승부욕은 여전히 여전히 배고프다.

24일 열릴 계영 400m를 앞둔 그는 "터치 싸움에서 진 경기가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번엔 아슬아슬하게 터치로 이겨보고 싶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이미 216㎝의 거대한 윙스팬을 갖고 있는 그는 "자기 전에 손톱이라도 계속 더 기르고, 손톱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뽑고 잘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피지컬 몬스터'는 농담 속에서도 한 번 더 정상에 오르겠다는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