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이 형, 어떻게든 참고 하려 했는데…" 황선우가 전한 진심[AG]

대표팀·소속팀서 늘 함께한 '단짝'…김우민 어깨 부상에 안타까움
"메이저 대회 앞두고 부상 관리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황선우(왼쪽)와 김우민 2024.11.27 ⓒ 뉴스1 공정식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3·강원도청)가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단짝' 김우민(25·강원도청)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김우민이 통증을 참고 버티는 모습을 지켜본 황선우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황선우는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4일 차 일정을 마친 뒤 김우민의 부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한국 수영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이자 오랜 '단짝'이다.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 강원도청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해 왔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도 나란히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당시 황선우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땄고, 김우민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우민이 불의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회 개막 직전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관절와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김우민은 어떻게든 출전하기 위해 통증을 감내하며 대회를 치렀지만 자유형 1500m에서 8위에 그친 뒤 부상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늘 곁에서 김우민을 지켜본 황선우에게도 동료의 부상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황선우는 "1500m 경기를 8위로 마치는 걸 보면서 안쓰러웠다. 많이 아팠을 것"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우민이 형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계속 아파했다. 어떻게든 참고 하려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나조차 몰랐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많이 아픈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 결승 경기를 마친 김우민이 기록을 확인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민지 기자

동료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황선우는 이를 자신의 선수 생활을 위한 교훈으로도 삼았다.

황선우는 "(김)우민이 형이 잘 준비하고도 부상으로 컨디션을 잃은 모습이 안타깝지만, 메이저 대회에 맞춰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는 걸 나도 배웠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적지 않은 통증에도 쉽게 대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몸은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8위에 그친 김우민은 경기 후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대회 전부터 김우민의 어깨 상태는 좋지 않았다.

지난 3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선수단 결단식 당시 김우민은 "어깨가 아파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면서도 "그래도 컨디션은 좋고 문제가 없다. 다시 3관왕에 도전해 보겠다"며 애써 밝게 웃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미 부상으로 속앓이하고 있었다.

김우민은 테이퍼링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조절하며 출전을 준비했다. 당초 6개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던 만큼 선수로서 어떻게든 자신의 몫을 해내겠다는 책임감도 컸다.

한 수영계 관계자는 "우민이의 속을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핑계를 대지 않고 어떻게든 끝까지 자신이 해내려고 했을 것"이라며 "그게 우민이의 평소 성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김우민은 아직 이번 대회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자유형 200m와 800m 출전은 포기했지만, 자신이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주 종목 자유형 400m만큼은 마지막까지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몸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자유형 400m는 수영 경영 마지막 날인 25일 열린다.

22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우민이 준비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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