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 세우고 銅' 혼성 혼계영 "팔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AG]
3분44초12…항저우 대회 3분46초78에서 2.66초 단축
- 안영준 기자
(도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혼성 혼계영 400m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합작한 뒤 "팔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은메달이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의 신기록을 계기로 다음에는 금메달도 따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안세현(제주시청), 최동열(강원도청), 김승원(경기체고), 김영범(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혼성 혼계영 400m 대표팀은 2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3분44초1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합작했다.
종전 한국 기록은 황선우와 김서영, 최동열, 이은지가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작성한 3분46초78이었다. 한국은 3년 만에 기록을 무려 2.66초 단축했다.
이날 한국은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은메달까지 넘봤다.
혼성 혼계영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남녀 각각 2명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어느 종목에 어느 성별을 배치할지는 자유다. 각 팀의 선수 배치에 따라 레이스 도중 순위가 크게 요동치는 종목이다.
4위로 물에 뛰어든 마지막 영자 김영범은 여자 선수를 마지막에 배치한 앞선 3개국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했다. 결국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까지 일본을 바짝 따라붙었다.
김영범의 추격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3분43초98을 기록한 일본에 불과 0.14초 뒤진 3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금만 더 거리가 남았더라면 은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매서운 추격이었다.
아쉽게 은메달을 놓쳤지만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보다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는 기쁨과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안세현은 "한국 신기록을 앞당겼으니 미래에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였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김영범을 향해 "(김)영범이가 2위로 들어오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영범도 웃으며 이를 받아쳤다.
그는 "동료들에게 2위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던 게 맞다"면서 "내 팔이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잡을 수 있었다.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신기록을 2초 넘게 당긴 것에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막내 김승원도 재치 있게 화답했다.
김승원은 "(김)영범 오빠 팔이 여기서 더 길어질 수는 없으니, 내가 베스트 기록을 57초대까지 앞당겨서 전체 기록을 줄여야 한다"면서 "그래도 언니·오빠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서 결과를 낸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종전 한국 신기록 작성에 힘을 보탰던 최동열에게도 이번 기록은 특별했다.
최동열은 "아시안게임을 뛸 때마다 한국 신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남녀와 여러 종목이 어우러져 재미있는 종목이라 뛸 때마다 기분이 좋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록을 더 단축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는 혼성 혼계영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의 세대 차이도 이날만큼은 유쾌한 이야깃거리였다.
최동열은 "오늘 우리 팀은 MZ세대와 옛날 세대의 협업이었다"고 말해 주변을 웃게 한 뒤 "막내들이 당돌하게 레이스를 펼쳐 형과 누나들에게 힘이 됐다"며 끈끈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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