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전설' 추소비티나, 또 메달 보인다…도마 예선 4위로 결선행

3위와 0.167점 차…24일 통산 9번째 AG 메달 도전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지난 22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 예선에서 평균 13.266점을 받아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51세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우즈베키스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예선을 4위로 통과했다. 3위와는 불과 0.167점 차. 결선에서도 충분히 메달 경쟁을 펼칠 만하다.

추소비티나는 지난 22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 예선에서 평균 13.266점을 받아 4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은 24일 열린다. 예선 점수는 결선에 반영되지 않는다.

1975년생인 추소비티나는 올해 51세다. 여자 체조 선수들의 전성기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나이부터 눈에 띈다. 다른 선수라면 지도자로 경기장에 서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추소비티나는 여전히 도마를 향해 달린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여자 도마 결선 최연소 출전자는 2006년생으로 추소비티나와 무려 31세 차이가 났다. 그래도 추소비티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며 결선까지 살아남았다.

결과도 만만치 않았다. 13.383점을 받아 4위에 올랐고,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위린민(13.533점)에게 불과 0.15점 뒤졌다.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지만 도전을 접지 않았다. 추소비티나는 당시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에도 메달 경쟁권에 자리했다. 예선에서는 여서정(한국)이 14.466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안창옥(북한)이 13.90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중국의 두쓰위는 13.43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추소비티나는 13.266점으로 두쓰위에게 불과 0.167점 뒤진 4위였다.

메달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쓰위가 추소비티나보다 더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는 만큼 경쟁은 쉽지 않다. 하지만 결선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 ⓒ 신화=뉴스1

추소비티나는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92년 독립국가연합 소속으로 첫 올림픽인 바르셀로나 대회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까지 8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독일 대표로 도마 은메달을 따냈다.

선수 생활 동안 대표한 국가도 달라졌다. 소련 해체 뒤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활약하다 백혈병을 앓던 아들의 치료를 위해 독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독일 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아들의 치료가 마무리된 뒤 다시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돌아왔다.

추소비티나는 도마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에서 자신의 이름이 붙은 기술 5개를 보유할 정도로 체조 역사에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오랜 선수 생활에도 그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안게임과의 인연도 깊다. 추소비티나는 1994 히로시마 대회부터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02 부산 대회에서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2관왕에 올랐고,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도마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시선은 24일 도마 결선으로 향한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불과 0.15점 차로 놓쳤던 아시안게임 메달에 51세 추소비티나가 다시 한번 도전한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