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라의 금빛 찌르기…韓 금맥 잇고 펜싱 포문 열었다[AG]
사흘 연속 금빛 질주, 종합 순위 3위 탈환
'金 4개 목표' 펜싱대표팀, 기분 좋은 출발
- 이상철 기자
(도코나메=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한풀이를 펼친 펜싱 간판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의 '금빛 찌르기'는 의미가 컸다.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레이스가 주춤한 상황에서 금맥을 이어가는 동시에 펜싱대표팀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송세라는 지난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티카나(싱가포르)를 15-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직전 항저우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펼쳐진 '집안싸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최인정에게 밀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송세라는 3년 만에 그 한을 풀었다.
우승하기 위해 독하게 준비한 끝에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송세라는 목에 걸린 금메달을 보며 "이런 맛이었다니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송세라에게 소중한 금메달이기도 하지만, 한국 선수단도 고대하던 이번 대회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40~45개를 목표로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대회 초반 기대만큼 금메달을 쓸어 담지 못했다.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질 때만 해도 페이스가 좋았다.
개회식 다음 날인 20일, 기대한 대로 '골든데이'가 펼쳐졌다. 먼저 근대5종 대표팀이 금메달 2개 목표를 달성했다. 성승민이 여자 개인전에서 1호 금메달을 땄고 전웅태와 서창완,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신생 종목'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도 이준석이 '무실 세트' 전승 우승으로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이현중을 중심으로 뭉친 남자 농구도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22일엔 도쿄에서 '금메달 낭보'가 전해졌다. 김영범이 수영 경영 남자 50m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은 행보였다. 그러나 6번째 금메달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사격은 사흘째 금빛 총성이 울리지 못했고, 2연패에 도전한 경영 계영 800m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맥이 이틀 만에 끊어질 위기였다. 종합 순위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달리다가 카자흐스탄에 밀려 4위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세라가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간 한국 선수단은 카자흐스탄을 따돌리고 3위를 탈환했다.
송세라는 "한국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펜싱은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휩쓸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송세라의 금메달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펜싱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인 금메달 4개 중 하나도 채웠다. 송세라가 금메달을 따내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달, 남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했다.
송세라는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펜싱 첫날 여자 에페 경기가 진행됐다. 그래서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금메달을 따서) 큰 동료에게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턴을 받은 '2024 파리 올림픽 2관왕' 오상욱은 23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도경동과 함께 출전, 금메달 행진을 잇겠다는 각오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서는 박지희와 모별이도 선전을 다짐한다.
25일 여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하는 송세라도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개인전은 외로운 부분이 있다. 단체전은 팀원과 함께하기 때문에 서로 기댈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며 "단체전 금메달은 동료와 합작하기 때문에 (개인전과는) 또 다른 기쁨이 있다. 얕잡아볼 팀이 없는 만큼 단체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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