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한풀이' 펜싱 송세라 "금메달 맛있네요"(종합)[AG]

女 에페 개인전 우승…항저우 대회 銀 아쉬움 씻어내
"日서 울려 퍼진 애국가, 뜻깊어 울컥했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9.22 ⓒ 뉴스1 안은나 기자

(도코나메=뉴스1) 이상철 기자

"너무 맛있다. 이런 맛이었다니 정말 행복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을 제패한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는 목에 걸린 금메달을 살짝 깨물었다. 그는 "금메달이 너무 맛있다. 이런 맛이었다니 정말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송세라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키리아 티카나(싱가포르)를 1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송세라는 "이렇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으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깝고도 먼 나라, 특별한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본' 땅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송세라는 어떤 국제대회보다 더욱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애국가를 듣는데 더욱 뜻깊어서 울컥했다"며 "오늘은 눈물이 나오지 않더라. 행복하고 기쁜 감정이 더 컸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먼저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송세라는 개인 첫 번째 국제종합스포츠대회 개인전 정상을 밟았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에선 2023년 항저우 대회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펜싱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인 동시에 한국 선수단의 6번째 금메달이다. 송세라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키리아 티카나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자 포효하고 있다. 2026.9.22 ⓒ 뉴스1 안은나 기자

세계랭킹 3위인 송세라는 에페 종목 세계 최강 검객 중 한 명이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유독 국제스포츠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정상에서 웃기까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8강과 준결승에서 각각 탕쥔야오(중국), 데라야마 다마키(일본)를 상대로 '원 포인트' 싸움을 펼친 끝에 모두 극적인 15-14 승리를 거뒀다. 벼랑 끝에서 오뚝이처럼 일어선 송세라는 그 힘으로 마침내 목표한 정상에 도달했다.

송세라는 "대진표를 보니까 쉽지 않은 상대와 만나게 돼 긴장을 많이 했다. '스스로 집중하자'고 혼잣말을 많이 내뱉었다. 공격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더 이상 뒤는 없으니 자신 있고 과감하게 찌르려고 했다"고 복기했다.

월드컵,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송세라에게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은 매우 값진 선물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아주 컸다. 한 번 금메달도 맛보고 싶어서 독하게 준비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만큼 내가 보여드려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송세라가 21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키리아 티카나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6.9.22 ⓒ 뉴스1 안은나 기자

뒷바라지를 해준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송세라는 "가족이 '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하는 등 열심히 응원해줬다. 대회를 앞두고 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밥,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그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 12개가 걸려있는 아시안게임 펜싱은 이날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한국 펜싱은 송세라의 여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과 윤성현의 남자 플뢰레 동메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송세라의 다음 목표는 2관왕이다. 25일 펼쳐지는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시 금메달 사냥을 펼친다.

그는 "오늘 제 금메달로 스타트를 잘 끊은 게 후배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며 "단체전은 얕잡아볼 팀이 없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펜싱의 간판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가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