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기다렸는데 경기도 못 했다…中 여자 크리켓의 허무한 탈락[AG]
방글라데시와 8강전 폭우 여파로 취소…세계랭킹 밀려 그대로 탈락
- 이동건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정작 경기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중국 여자 크리켓 대표팀이 폭우에 발목을 잡혀 허무하게 대회를 마쳤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1일 중국 '인민중국잡지사'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여자 크리켓 대표팀의 탈락 소식을 전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크리켓 8강에서 방글라데시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내린 비로 경기장 곳곳에 물이 고이면서 문제가 생겼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취소됐다.
더 뼈아픈 것은 그다음이었다. 대회 규정에 따라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세계랭킹이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42위 중국은 10위 방글라데시에 밀려 그대로 탈락했다.
12년 만에 어렵게 따낸 아시안게임 출전권이었지만 중국 선수들은 실전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앨런 뉴잉턴 중국 대표팀 감독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의 날씨와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경기장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지만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여자 대표팀이 큰 무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시 정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주장 주밍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기하지 못해 정말 아쉽지만 이것도 성장 과정의 일부"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주장은 "중국으로 돌아가 더 많이 훈련하겠다. 언젠가 강팀들과 다시 맞붙을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을 제치고 12년 만에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특히 8강 상대인 방글라데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별도의 대비까지 해왔지만 정작 승부를 겨뤄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크리켓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국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려던 중국 여자 대표팀의 도전은 예상치 못한 폭우로 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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