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정현 韓 테니스, 데이비스컵 8강 도전…'강호' 인도와 격돌
데이비스컵 인도전 앞두고 기자회견…"역사에 이름 새긴다" 포부
정종삼 감독 "권순우, 정현 등 몸상태 최상"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사상 첫 데이비스컵 세계 8강 도전을 앞두고 "역사에 이름을 새길 것"이라며 16일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홈 경기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코트 속도까지 고려하는 등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2026 데이비스컵 2차 최종 본선 진출전(Qualifiers) 인도전을 앞두고 서울 올림픽공원 센터 코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표팀에는 권순우(충남체육회), 정현(김포시청), 홍성찬·남지성(당진시청), 박의성(대구시청)이 합류했다.
정종삼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역사적인 날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싶어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는 이틀간 총 5경기 중 세 경기를 먼저 이긴 국가가 승리한다.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단식 두 경기가 차례로 열리며, 19일에는 정오부터 복식 한 경기와 단식 두 경기가 열린다.
대표팀 핵심 전력 권순우는 "월드그룹 파이널에 간다는 것 자체를 저도 영상으로만 봤다"며 "태극 마크를 달고 전 세계 8개 국가만 모여 경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권순우는 상대 단식 주자 수미트 나갈과 닥시네스와르 수레시를 두고 "둘 다 쉬운 상대는 아닌 것 같다"며 경계하면서도, 단식 승리를 통해 대표팀의 8강 진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 코트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약 40년 만에 9000여 석의 좌석을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을 마쳤다. 새롭게 포장된 센터 코트 표면을 두고는 한국·인도 양측에서 상당히 느린 코트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주 일본에서 국제 대회를 마친 정현은 "코트가 전체적으로 좀 느린 것은 확실하다. 그러다 보니 공도 덜 나간다"면서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 코트가 우리에게 더 좋았는지, 인도에 더 좋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상 걱정은 현재 없다"며 준비 상황을 전했다.
이번 상대인 인도는 전통적으로 복식에 강점을 지녔다. 국가 랭킹 16위인 한국은 19위 인도와의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14년과 2016년 경기에서는 패했다.
약 10년 전 인도 원정에서 패했던 기억이 있는 홍성찬은 "이번에 뛰게 된다면 인도에 졌던 기억을 이기는 기억으로 바꾸고 싶다. 그만큼 많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성은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의성은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준비한 경기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최근 지성이 형과 투어에 함께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호흡이 더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인도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인도는 예전부터 복식을 잘하는 팀"이라며 "현재 상승세이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컨디션"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한 인도의 단식 선수 가운데 수레시를 복병으로 지목했다.
정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도 "수레시가 현재 랭킹에 비해 실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히트 라즈팔 인도 대표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컵은 언제나 인도와 인도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의 모든 선수를 존중한다. 한국은 강한 팀이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 라운드까지 올라온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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