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에 '王' 쓰고 자전거에 뽀뽀…태극전사들의 별별 '루틴'[AG]

김도영·신유빈·오상욱은 "특별한 징크스 없어"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이 지난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게임 유도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9.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건 기자 = 도복 안에 한자 '임금 왕(王)' 자를 적고, 경기 전 자전거에 입을 맞춘다. 불안한 마음을 손으로 바닥에 버리는 상상을 하거나 자기 몸을 세게 두드리는 선수도 있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기 전 긴장을 다스리고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대한체육회의 선수단 취재정보자료집에 따르면 유도 김민종(26)은 "따로 징크스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할머니의 권유로 도복 안에 '王' 자를 적고 경기를 준비한다.

철인3종 박상민(25)은 함께 달릴 자전거에 입을 맞춘다. 박상민은 "경기 전 자전거에 뽀뽀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고 밝혔다.

체조 허웅(26)의 준비 과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경기 전날 훈련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경기 직전에는 탄산마그네슘을 양손에 바른 뒤 복식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이어 오른손으로 불안한 마음을 바닥에 버리는 모습을 상상하고, 1분간 셀프 토크를 마치면 안마에 오른다.

태권도 품새 정하은(25)은 경기 직전 팔과 다리, 목뒤를 차례로 강하게 두드린다. 정하은은 "'이제 시작이다. 깨어나라'는 신호를 보내는 시간"이라며 "몸의 감각이 살아나고 긴장감이 사라져 경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오상욱이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결정전 경기에서 헝가리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4.8.1 ⓒ 뉴스1 이동해 기자

먹는 것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다. 리듬체조 서은채(15)는 시합 전 미역국을 절대 먹지 않고, 하키 김형진(32)은 계란을 피한다. 농구 변준형(30)은 경기 전 반드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바나나 한 개를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 반씩 나눠 먹는다.

운세나 음악으로 마음을 다잡는 선수들도 있다. 정구 김한설(24)은 아침마다 별자리와 띠별 운세를 확인하고, 같은 종목 이수진(25)은 경기 전 휴대전화로 '오늘의 운세'를 본 뒤 신나는 음악을 듣는다.

요트 최지운(15)은 오아시스의 'Don't Look Back in Anger'와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을 연달아 들으며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반면 이름난 스타 중에는 특별한 징크스 없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도 적지 않다. 야구 김도영(22)은 매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루틴이나 징크스가 없다. 탁구 신유빈(22)과 펜싱 오상욱(29) 역시 마찬가지다.

종합 3위를 목표로 한 한국은 이번 대회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 등 총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