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선수촌 '코스타 세레나호' 도착…입항식서 도요토미 등장[AG]

선수촌 건립 대신 크루즈 활용…3780명 투숙

크루즈 선수촌으로 활용될 코스타 세레나호ⓒ AFP=뉴스1

(나고야=뉴스1) 안영준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크루즈 선수촌'으로 활용될 코스타 세레나호가 일본 나고야항에 도착했다.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해 열린 입항식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친환경 등을 이유로 선수촌을 새로 건립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호텔과 조립식 컨테이너, 크루즈선 등을 선수들의 숙소로 활용한다.

한국 남자농구 선수단 등이 이미 컨테이너 선수촌에 입촌한 가운데 15일 코스타 세레나호가 나고야항에 정박하면서 크루즈 선수촌도 본격적인 선수단 맞이에 들어갔다. 한국 선수들도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크루즈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4000톤급의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이다. 전체 길이는 290.2m로 15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15일부터 10월 6일까지 나고야항에 정박하며 대회 기간 3780명의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크루즈 선수촌으로 활용될 코스타 세레나호가 나고야항에 정박했다.ⓒ AFP=뉴스1

이날 나고야항에서는 코스타 세레나호의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눈길을 끈 것은 무대에 등장한 인물들이었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재현한 인물들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 입항을 축하했다.

이들은 모두 아이치현과 인연이 깊은 일본 전국시대의 인물이다. 특히 아이치현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관련된 유적과 동상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생활할 선수촌의 환영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등장했다는 점은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인물이지만 1592년 조선 침략을 명령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 일본군의 조선 침략은 1598년까지 이어졌다.

일본 매체 TBS는 15일 코스타 세레나호를 소개하면서 "단순한 숙소를 넘어 아시아 각지의 선수와 게스트가 우정과 상호 존중으로 결집할 수 있는 거점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스포츠를 통한 아시아 각국의 교류와 화합을 내세우는 국제종합스포츠대회라는 점에서,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이 선수촌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공식 개회식과 함께 막을 올린다. 오는 10월 4일까지 금메달 469개를 놓고 열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