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⑨ 더 단단해진 황선우, 이번엔 도쿄서 금빛 역영

'뉴 마린보이' 알린 2021년 올림픽 이후 도쿄 입성
파리 아픔 딛고 성숙…지난해 자유형 200m 아시아新

황선우(강원도청)가 20일 오후 부산 사직종학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황선우는 1분43초92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2025.10.2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픔을 씻고 성장한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역영으로 반등을 꿈꾼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황금기를 만들었고, 이후로도 쭉 이끌어오고 있는 슈퍼스타다. '단짝' 김우민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기도 하다.

황선우는 서울체고 재학 중이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4초62)을 수립하고,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는 당시 기준 아시아신기록 47초56을 작성해 결선까지 진출했다.

아시아 선수의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이라, 박태환의 뒤를 이을 '뉴 마린보이'로 불리며 한국 스포츠계 전체가 술렁였다.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150m 구간까지 선두로 역영, 많은 국내 팬을 흥분시켰으나 이후 50m를 남기고 추월을 허용해 최종 성적은 7위로 마쳤다.

의미 있는 성적이었지만 레이스 조절 등 경험 부족의 아쉬움도 진하게 확인했던 데뷔전이었다.

첫 메이저 대회 이후 성장을 멈추지 않은 그는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로 무려 6개의 메달을 싹쓸이했다.

그래서 두 번째 올림픽이었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선 금빛 역영도 기대했는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황선우는 결국 부담감 속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자신도 이유를 알기 어려울 만큼 답답했던 부진이었다.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25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대한수영연맹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6.8.25 ⓒ 뉴스1 김민지 기자

다만 황선우는 더 흔들리지는 않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잘 안됐다. 이후 과거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하자는 마인드로 새출발했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본 그는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을 성찰의 시간으로 삼았고, 이후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유형 200m 아시아 신기록 1분43초92를 세우며 완벽하게 부활을 알렸다.

이제는 그는 파리 올림픽 아픔을 깨끗하게 씻는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2년 전 올림픽에서 중압감이 컸던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편안한 모습이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좋은 모습으로 원하는 결과를 냈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편하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100%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목표를 묻는 말에도 그는 금메달 자체에 얽매이기보다는 "출전 종목에서 나와 동료들 모두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새로운 기록을 썼으면 좋겠다. 그러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라며 초연한 모습이었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남자 계영 800m와 관련해서는 "1분43초대 진입이 목표다. 해외 대회에 1분44초대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안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을 낼 것이다. 계영 800m에서도 마지막까지 누가 더 집중하고 좋은 컨디션을 갖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선우에게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특별하다.

아시안게임 대다수 종목은 아이치·나고야 일대에서 열리지만, 수영 경영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치러진다. 황선우가 5년 전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가졌던 장소다.

당시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했던 황선우가 5년 동안 더 상장, 아픔을 딛고 금빛 역영을 하는 것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최고의 시나리오다.

황선우는 "내가 지금까지 좋은 수영선수로 올 수 있게 만들어준 수영장이기도 하다"면서 "도쿄 올림픽 때처럼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한민국 수영 올림픽 대표팀 황선우가 22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1.7.22 ⓒ 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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