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⑦ 역도 박혜정의 도전…장미란도 못 이룬 AG 2연패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 수확…올림픽도 입상
여자 최중량급 리원원·이클레프와 3파전 전망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역도 요정' 박혜정(23·고양시청)이 장미란(43)도 해내지 못한 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2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학생 때부터 '제2의 장미란'으로 주목받은 박혜정은 일취월장하며 한국 역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혜정은 2023년 9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최중량급 3관왕(인상 124㎏·용상 165㎏·합계 289㎏)에 오르더니 한 달 뒤 처음 참가한 국제스포츠종합대회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합계 294㎏(인상 125㎏·용상 16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역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의 쾌거였다.
여자 최중량급 최강자인 리원원(중국)이 팔꿈치 부상으로 불참한 사이에 박혜정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박혜정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합계 299㎏(인상 131㎏·용상 168㎏)을 들어 올려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기록한 리원원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은메달이었다. 2008 베이징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뒤 침체에 빠진 한국 역도의 반등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박혜정은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파리 올림픽 이후 출전한 2024년 세계선수권에선 리옌(중국)에 이어 은메달 3개를 땄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 두 번째 3관왕을 차지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6㎏ 이상급 경기는 9월 29일 나고야 트레이드 앤드 인더스트리 센터에서 열린다.
박혜정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다면, 한국 여자 역도 최초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장미란도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3연속 입상에 성공했지만, 금메달은 한 개뿐이었다.
다만 왕좌 수성이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박혜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은퇴를 번복한 리원원, 그리고 우이살 이클레프(카타르)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리원원은 아시안게임만 정복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클레프는 지난 5월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합계 299㎏을 들어 박혜정(3위·합계 298㎏)을 1㎏ 차로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이클레프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277㎏이었는데,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호재도 있다. 아시안게임 역도는 한 체급에 국가당 한 선수가 출전하는데, 올해 합계 323㎏(인상 145㎏, 용상 178㎏)의 기록으로 아시아선수권 3관왕을 차지한 리옌이 리원원에게 밀려 불참한다.
윤석천 역대표팀 감독은 "박혜정이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놓고 리원원, 이클레프와 3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혜정은 "부담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며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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