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이 종목]⑦ 역도, 중국·북한 강하지만…자존심 지킨다
남녀 각각 5체급에 총 10명 출전…메달 5개 목표
'상승세' 박혜정, 여자최중량급서 리원원과 대결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역도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도전자'다. 중국과 북한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이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역사'(力士)들도 바벨을 힘껏 들어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걸린 역도 금메달은 16개다. 남녀 각각 8체급으로 열리는데 국가별 남녀 최대 5명씩 10명만 출전할 수 있다. 한 체급에는 국가당 1명만 나설 수 있다.
특정 국가가 메달을 독식하는 방지하고 많은 국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장치다.
한국 역도대표팀도 체급별 메달 경쟁력을 고려해 선수단을 꾸렸다.
여자부는 86㎏ 이상급 박혜정(고양시청)을 필두로 49㎏급 신재경(평택시청), 61㎏급 안시성(광주광역시청), 77㎏급 김이슬(수원시청), 86㎏급 전희수(고양시청)로 구성됐다.
남자부는 75㎏급 손현호(광주광역시청), 85㎏급 김성민(경상남도청), 95㎏급 원종범(강원특별자치도청), 110㎏급 진윤성(고양시청), 110㎏ 이상급 송영환(홍천군청)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시안게임 역도는 중국과 북한이 '2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의 메달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금메달 7~10개를 쓸어 담는 등 전통의 역도 강국이다.
중국이 징계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역도 경기에 불참한 뒤에는 지각변동이 생겼다. 이 대회에서 북한은 역도 금메달 8개를 수확했다.
2023년 개최된 항저우 대회에서도 북한은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한 중국(금메달 5개·은메달 3개·동메달 1개)을 따돌렸다.
북한 역도는 2024년과 2025년 세계선수권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강을 자부하고 있다.
한국 역도도 나름 경쟁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21세기 펼쳐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2개를 땄다. 2006년 도하 대회의 장미란, 2023년 항저우대회의 박혜정은 나란히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역도 대표팀은 색깔 구분 없이 메달 5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박혜정과 김이슬, 원종범, 송영환, 손현호의 입상을 기대한다.
가장 큰 기대받는 선수는 역시 한국 역도의 간판 박혜정이다.
박혜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박혜정은 '숙적' 리원원(중국), 우이살 이클레프(카타르)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처음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송영환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송영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기도 한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원종범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로광렬(북한)과 견줘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윤석천 역도대표팀 감독은 "로광렬이 남자 85㎏급과 95㎏급 중 어떤 체급에 출전할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로광렬이 남자 95㎏급으로 나선다면, 원종범이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도는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나고야 트레이드 앤드 인더스트리 센터에서 열린다.
진천선수촌에서 중량 훈련을 해 온 역도대표팀은 대회가 임박하면서 이제 스피드 훈련과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했다. 다들 몸 상태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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