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AI 카타고와 3판, 3승까지 도전하고 싶다"
17일부터 2점 접바둑으로 3국
"후반까지 승부하면 승률 60~70%"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인공지능(AI) '카타고'와 맞대결을 앞둔 신진서 9단이 3번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진서 9단은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에서 진행된 '쎈수학·한경기신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 "처음 이번 대국 제안을 받았을 때 1승만 거둬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연습을 해보니 3전 전승까지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면서 "어렵겠지만 지난 1개월 동안 연구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카타고와 연습하지 못했다면 낮은 승률을 예상했을 텐데, 오랜 시간 연구하면서 어떻게 판을 짜야 승리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유리한 상태로 끝내기까지 간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대국 중반에 전투가 펼쳐진다면 승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겠지만 후반에 승부를 펼치는 흐름까지 이어지면 승률은 60~70%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와 대국을 치른 뒤 10년 만에 펼쳐지는 인간과 AI의 대국이다.
하지만 여러 변화가 있다. 대국을 펼치는 인간 대표와 AI 대표가 이세돌 9단, 알파고에서 신진서 9단과 카타고로 바뀌었다. 카타고는 현재 바둑 기사들이 연구할 때 사용하는 AI로 익숙하지만 어려운 상대다.
또한 신진서 9단은 카타고의 기력을 고려, 2점을 깔고 접바둑을 한다.
신 9단은 "제안을 받기 전까지 카타고를 상대로 2점 접바둑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3점 접바둑에서는 한 판도 안 졌다"면서 "2점 접바둑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신 9단은 "그동안에는 연구하는 차원에서 2점 접바둑을 했는데, 최근 1개월 동안 이기는 바둑으로 카타고를 상대했다. 연습 때는 승률이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실전은 다를 수 있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지난 1개월 동안 많은 대국을 치르면서 신 9단은 필승 방법도 연구했다.
그는 "인간과 대국과 AI의 대국 차이는 중반이다. AI 연구를 통해 초반과 후반 바둑이 발전했지만 중반은 복잡해 어려움이 많다"면서 "중반에 펼쳐지는 대국에서 한 수 한 수는 자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카타고와 대국에서 중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반에 전투를 펼치지 않고 내가 준비한 대로 대국을 후반으로 끌고 가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내 장점이 유리한 바둑을 잘 지키는 건데, 카타고와 대국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대국은 승패와 관계없이 17일 1국을 시작으로 19일 2국, 21일 3국이 차례로 펼쳐진다.
제한 시간은 신진서에게 5시간에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고, 카타고는 제한 시간 없이 매 수 20초 안에 착수해야 한다. 신진서는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의 대국료를 받으며, 1승당 50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또한 2승 이상 시 부상으로 고급세단 제네시스 G90이 수여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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