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냐 김승규냐…끝까지 알 수 없는 수문장 경쟁, 최종 리허설은?

트리니다드토바고 평가전 때 전후반 나눠 골문 지켜
4일 오전 10시 엘살바도르와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

한국 축구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김승규(왼쪽)와 조현우. (대한축구협회 제공)

(솔트레이크시티=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조현우일까 김승규일까.

홍명보호 최후의 보루 경쟁 구도가 끝까지 예측 불허다. 오랜 라이벌에 대한 저울질은 대회 직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데, 일단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누가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킬 것인지 관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3일 오후 7시)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명보호는 이 경기를 끝으로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 일정을 마무리한다. 대표팀은 경기 이튿날 회복 훈련 정도만 진행한 뒤 현지시간 5일 오전 전세기를 통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이제 더 이상의 모의고사는 없다. 곧바로 실전이다. 엘살바도르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주전에 가까운 선수들을 기용하며 지난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경기 때 나서지 못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과 호흡을 점검할 전망이다.

5-0 대승으로 끝난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워낙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진행된 경기라 시선이 후방으로 잘 향하지 않았다. 우리 실수로 인한 실점 위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슈팅도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골키퍼의 존재감은 없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경기다.

당시 홍명보호 골문은 조현우와 김승규가 나눠지켰다. 조현우로 출발했으나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승규로 바꿨다. 그리고 두 선수는 나란히 골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5-0 완승을 합작했다.

김승규와 조현우, 조현우와 김승규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거미손'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은 조현우에게 안방을 맡겼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사령탑 벤투는 김승규에게 신뢰를 보냈다. 홍 감독 역시 부임 후 꾸준히 두 선수를 중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로는, 김승규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후로는 팽팽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범근, 김승규, 윤기욱, 조현우 2026.6.2 ⓒ 뉴스1 임세영 기자

본선 확정 후 본격적인 평가전에 돌입하던 2025년 9월 미국(조현우)-멕시코(김승규) 원정 평가전부터 두 선수가 번갈아 장갑을 꼈다. 10월 국내에서 열린 브라질(조현우)-파라과이(김승규)와의 경기도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갔다.

2025년 11월 소집 때는 달랐다. 2연전 중 첫 경기 볼리비아전은 김승규가 나섰고 그해 마지막 A매치였던 가나전에서는 송범근 골키퍼가 골문 앞에 섰다. 하지만 2026년 첫 소집이었던 지난 3월 오스트리아(김승규), 코트디부아르(조현우)와의 평가전은 다시 김승규와 조현우가 1경기씩 맡았다.

심지어 북중미 월드컵 사전캠프에서 열린 첫 평가전에서는 두 선수가 전후반을 쪼개 출전했다. 두 선수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경쟁이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안정감을 주는 배경이다.

큰 대회일수록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크지 않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특정 포지션에 어느 한 선수의 존재감이 크면 위험 부담이 있다. 특히 골키퍼라는 위치는, 후방의 중심을 잡아야하는 수문장은 1번과 2번의 격차가 거의 없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또 다른 수문장 송범근까지도 든든하다.

조현우와 김승규, 김승규와 조현우 쌍두마차가 존재한다는 것은 대표팀 입장에서 큰 복이다. 그래도 선발은 결정해야하는데, 일단 엘살바도르와의 최종 리허설 때 홍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