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김민선 "4년 뒤 올림픽이 마지막, 목적의식 더 강해졌다"
밀라노 대회서 500m 14위…"올림픽만 바라보니 시야 좁아져"
4년 뒤 명예회복 다짐…"시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선(27·의정부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뛴다. 그는 "다음 올림픽까지 4년이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선은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회관에서 열린 '카스 비욘드 메달 어워즈'에서 정동현(알파인 스키), 정승기·홍수정(스켈레톤)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값진 도전을 이어온 김민선은 '존중'(Respect)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 후 만난 김민선은 "올림픽 직후 아쉬운 결과로 힘들고 화도 났지만, '존중' 부문 수상 소식을 듣고 선수로서 노력과 태도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민선은 개인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이었던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 38초01을 기록해 14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7위를 차지하며 메달 획득 기대감을 키웠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실망감은 더욱 컸다.
김민선은 "경기 끝나고 나서 너무 아쉽고 화도 나고 슬프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무엇이 부족했는지 확실히 돌아봤고, 지금은 극복이 많이 된 상황이다. 지금 은퇴할 게 아니기 때문에 잘 회복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준비하다 보니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면서 훈련 과정에서도 놓친 요소가 많았다"고 밝혔다.
대회 중심의 단편적 접근이 세부적인 훈련과 전반적인 컨디셔닝에서 공백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김민선은 "더 넓은 관점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가장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한 번도 나가기 힘든 올림픽을 세 번이나 나갔지만, 김민선은 현장에서 다른 선수들을 통해 또 다른 것을 배웠다.
그는 "선수들이 정말 체계적으로 준비한다고 느꼈다. 동계 종목 같은 경우 겨울에 경기들이 몰려 있다 보니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어떤 주기로 어떻게 준비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트렌드가 더 섬세하게 바뀌고 있다고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스템을 한국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 같은 강국은 일찌감치 다음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올림픽 시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4년 단위의 로드맵과 플랜이 정해져 있다"며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원해 주시는 분들도 꾸준한 지원을 통해 선수들의 발전하는 방향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베이징 대회가 끝나고 그 이후에 변화를 시도했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일관된 훈련으로) 밀라노 대회를 준비했다. 이런 것들이 더 빠르게 이뤄졌다면 완벽한 시행착오를 거쳐 올림픽 시즌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부연했다.
김민선은 과학적 지원의 중요성과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과학적인 지원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지만, 더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더 많은 선수와 코치진, 전문가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지속 가능한 과학 지원 체계가 필수"라고 밝혔다.
김민선은 4년 뒤에 열리는 알프스 동계 올림픽을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준비한다.
그는 "새 시즌은 지난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탐색의 시즌'으로 삼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기에, 4년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다. 목적의식이 더 강해진 만큼, 보다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달라질 4년 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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