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기선전 초대우승…中 왕싱하오 꺾고 5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종합)

결승 최종 3국서 역전승…상금 4억원 획득
"계속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꿈을 꾸는 기분"

박정환 9단이 27일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왕싱하오 9단과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착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박정환 9단이 세계 최대 우승상금(4억원)이 걸린 기선전의 초대 챔피언이 되면서 5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챙겼다.

박정환 9단은 27일 서울 중구의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대국장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왕싱하오 9단(중국)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 9단은 종합 전적 2승 1패로 승리, 지난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또한 박 9단은 최장기간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 기록을 경신했다. 2011년 8월 만 18세 나이로 제24회 후지쓰배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던 박 9단은 14년 6개월 뒤인 기선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앞서 이 부문 기록은 조훈현 9단이 보유한 13년 4개월이었다.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 상금 4억원을 챙겼다. 새롭게 창설한 기선전에는 우승상금 4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박정환 9단의 우승으로 한국 바둑은 2026년 초반을 기분 좋게 보내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펼쳐진 LG배에서도 신민준 9단이 정상에 올랐고, 이달 초에 펼쳐진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에서도 신진서 9단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박정환 9단까지 우승을 추가해 기세를 높였다.

대국 후 박정환 9단은 "상대가 대마를 공격하며 두 차례 실수가 나왔다. 이후 내가 역공하면서 흐름이 좋아졌다"며 "2021년 세계대회 우승 이후 계속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 상금 4억원보다 초대 기선에 오른 명예가 더 기쁘다. 지금 꿈을 꾸는 기분"이라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초반에 대국을 리드하던 박정환 9단은 50수 이후 왕싱하오 9단에게 흐름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120수 이후 펼쳐진 우변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박정환 9단이 주도권을 가져왔다.

왕싱하오 9단이 우하변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박 9단이 침착하게 막아내면서 둘의 격차를 더 벌렸고, 230수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