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쇼트트랙, 운과 타이밍 필요…세계 최고도 우승 못해"[올림픽]
"예측 불가능한 인생과도 같아…올림픽 최고의 종목"
"피겨 말리닌, 지금 감정 받아들여야 더 강해질 것"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 쇼트트랙 '전설' 아폴로 안톤 오노(44)가 "쇼트트랙은 세계 최고의 선수도 우승할 수 없는 종목"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오노는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편파적일 수밖에 없지만, 쇼트트랙이 올림픽 최고의 종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쇼트트랙은 너무나 예측 불가능하고, 정말 정신없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인생과도 비슷하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준비해도, 우주가 '네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라고 일깨워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우승할 수 없는 특이한 스포츠다. 약간의 운과 훌륭한 타이밍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노가 출전했던 첫 올림픽인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남자 1000m 결선 역시 그런 '불확실성'이 나타난 경기였다. 당시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이들이 대거 넘어지면서 오히려 가장 뒤에서 달리던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가 행운의 금메달을 땄다.
당시 은메달을 땄던 오노는 "그 레이스는 내 인생에서 겪은 모든 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면서 "은퇴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당시 경기를 떠올린다. 그 안에 인생의 교훈이 담겨있다"고 했다.
오노는 최근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아쉬움을 남긴 일리야 말리닌(미국)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말리닌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마크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여러 차례 넘어지는 등 부진 끝에 8위에 그쳤다.
오노는 "일리야는 자신이 이겨야 했고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마치 온 세상이 자기를 등진 것 같은 기분일 것"이라며 "그 심정을 나도 잘 알지만,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은퇴할 때쯤이 되면 그 경험이 놀라운 인생 교훈이 될 것"이라며 "다만 그걸 깨닫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리야에게 따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그는 "일리야가 지금의 감정을 잘 받아들이면 훨씬 강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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